박석민에 이어 야마이코 나바로까지 떠났다. 과연 삼성이 우타 거포 공백을 어떻게 메울까.
삼성은 이승엽, 채태인, 최형우 등 좌타 커보는 풍부한 반면 우타 거포는 부족한 상황. 그만큼 박석민과 나바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박석민은 타율 3할2푼1리(448타수 144안타) 26홈런 116타점, 나바로는 타율 2할8푼7리(534타수 153안타) 48홈런 137타점의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한수 타격 코치는 "박석민과 나바로가 중심을 잡아는 게 컸다"고 이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 모두 삼성을 떠났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박석민은 NC와 4년간 총액 9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나바로는 삼성과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나바로는 삼성에서 2년간 활약하며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나 팀워크를 저해하는 경우가 잦았다. 홈경기 때 지각 출근하는 건 기본. 훈련 태도가 불성실하고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동료들과 마찰도 적지 않았다. 구단 측은 나바로와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페널티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전했다. 내년부터 선수단 내규를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나바로는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는 후문. 구단 측도 나바로에 끌려 가지 않을 계획.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담당자가 나바로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 구단 측은 백상원, 김태완, 조동찬 등 내부 자원을 활용해 2루 공백을 메우고 장타 능력이 뛰어난 3루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박석민에 이어 나바로까지 전력에서 이탈하며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질 듯. 박석민은 해마다 20홈런 80타점을 보장하는 리그 최고의 핫코너. 그리고 나바로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로 2루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누가 오든 이들 만큼 해줄 수 있을까. 여러모로 우려의 목소리가 큰 이 시점에 우타 거포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