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로드(30, KGC)가 빠진 KGC 골밑은 모비스의 독무대였다.
울산 모비스는 23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9-66으로 제압했다. 24승 9패의 모비스는 단독선두를 고수했다. 2연패를 당한 KGC(19승 14패)는 삼성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KGC는 여동생의 미국 장례식에 참석한 찰스 로드가 결장했다. 로드는 24일 귀국해 다음 경기부터 나설 계획. 김승기 감독대행은 김윤태, 박찬희, 강병현, 마리오 리틀, 오세근을 투입했다. 모비스는 양동근, 김영현, 전준범, 함지훈, 아이라 클라크가 나섰다.

KGC의 골밑약점을 클라크가 파고들었다. 클라크가 10득점을 뽑아낸 모비스가 15-7로 기선을 제압했다. 함지훈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KGC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모비스는 21-15로 1쿼터를 제압했다.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는 더 문제였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김민욱을 넣어 오세근과 더블포스트를 세우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를 감당하기는 무리였다. 클라크는 2쿼터에도 골밑을 접수했다. 골밑에서 밀려난 오세근이 외곽슛을 쐈지만 적중률이 매우 떨어졌다.
유재학 감독이 경계했던 마리오 리틀이 터지기 시작했다. 3점슛 두 방과 레이업슛을 넣은 리틀의 8득점으로 KGC가 2쿼터 중반 25-27로 바짝 추격했다.
모비스 골밑의 파워는 대단했다. 클라크(19점, 3리바운드, 5블록슛)와 빅터(7점, 8리바운드, 1블록슛)는 전반전에만 26점, 11리바운드, 6블록슛을 합작했다. 모비스는 스틸(7-1)과 공격리바운드(8-6)에서도 KGC를 압도했다. 모비스는 전반전을 40-25로 크게 앞섰다.

후반전 양상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클라크-빅터 콤비가 KGC 골밑을 압살했다. 빅터는 3쿼터 중반까지 공격리바운드만 7개를 잡아내는 무지막지한 제공권 장악력을 보였다. 클라크는 자비가 없었다. 사실상 KGC가 골밑을 완전히 내주다시피 했다.
골밑이 든든하니 외곽도 터졌다. 양동근과 천대현의 외곽슛이 터진 모비스는 3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53-33로 20점을 달아났다. 승부가 모비스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KGC도 심기일전했다. 양동근이 손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속공이 터졌다. 리틀과 이정현의 연속득점으로 KGC는 48-58로 맹추격하며 4쿼터에 돌입했다.
모비스는 코트로 돌아온 양동근이 고비 때마다 팀을 침착하게 이끌었다. KGC는 추격의 고비마다 결정적 실책이 쏟아져 자멸하고 말았다. 종료 5분을 남기고 다시 점수 차가 20점으로 벌어졌다.
아이라 클라크는 27점, 7리바운드, 5블록슛, 2스틸로 단연 돋보였다. 커스버트 빅터는 17점, 14리바운드(공격 8개), 5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뒤를 받쳤다. 양동근은 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경기를 운영했다.
KGC는 마리오 리틀(22점, 5리바운드)과 오세근(10점, 8리바운드)이 분전했으나 로드의 공백을 메우기는 무리였다. / jasosn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