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로드(30, KGC)가 빠진 KGC 골밑은 ‘시계형님’이 접수했다.
울산 모비스는 23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9-66으로 제압했다. 24승 9패의 모비스는 단독선두를 고수했다. 2연패를 당한 KGC(19승 14패)는 삼성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KGC는 찰스 로드가 빠져 골밑이 낮아진 상황. 그러나 유재학 감독 사전에 방심은 없었다. 유 감독은 “우리가 높이에서 유리하지만, 스피드에서는 불리하다. 상대가 워낙 스틸이 좋다. 안 말려야 한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유 감독이 꼽은 요주의 선수는 마리오 리틀이었다. 유 감독은 “마리오가 슛이 들어가면 무섭다. 확률이 높다. 힘과 스피드가 좋은 선수”라고 경계했다. 유 감독의 말대로 리틀은 경기 시작 후 5득점을 퍼부으며 감이 좋았다. 하지만 한계도 명확했다. 리틀은 함지훈과 클라크가 버틴 골밑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외곽슛이 불발되면 리틀이 할 수 있는 플레이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김민욱을 넣어 오세근과 더블포스트를 세웠다. 이마저도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에는 무리였다. 클라크, 함지훈, 커스버트 빅터가 동시에 나온 모비스 골밑은 감당키 어려웠다.
클라크는 내년에 한국나이로 42살이 된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클라크는 1쿼터에만 10득점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속공에서 번쩍 날아올라 덩크슛을 찍었다. 12살이 어린 오세근은 클라크에게 밀려 외곽슛을 쐈다. 하지만 적중률이 매우 떨어졌다.
시계형님의 시간은 거꾸로 흘렀다.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 두 팀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클라크(19점, 3리바운드, 5블록슛)와 빅터(7점, 8리바운드, 1블록슛)는 전반전에만 26점, 11리바운드, 6블록슛을 합작했다. 모비스는 스틸(7-1)과 공격리바운드(8-6)에서도 KGC를 압도했다. 모비스는 도저히 질 수가 없는 경기운영을 했다.
후반전 양상도 마찬가지였다. 클라크는 쉴 새 없이 KGC 골밑을 공략했다. 빅터는 3쿼터까지 공격리바운드 7개 포함, 12리바운드를 쓸어 담았다. 모비스는 3쿼터 중반 이미 20점을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이라 클라크는 27점, 7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KGC 골밑을 맹폭했다. 파트너 빅터 역시 17점, 14리바운드(공격 8개), 3블록슛으로 무시무시한 높이를 뽐냈다. 오세근(10점, 8리바운드)이 두 선수를 감당하기는 매우 벅찼다. / jasosn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