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과 전준범의 애정전선에 핑크빛 기류가 흐르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23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9-66으로 제압했다. 24승 9패의 모비스는 단독선두를 고수했다. 2연패를 당한 KGC(19승 14패)는 삼성, KCC와 함께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최근 전준범의 득점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최근 5경기서 전준범은 평균 17.6점, 3점슛 3개 성공, 3점슛 성공률 53.6%를 기록하고 있다. 7득점으로 부진했던 삼성전을 제외하면 평균득점은 더 치솟는다. 지난 시즌 평균 16분 뛰면서 4.7점, 3점슛 0.8개를 넣었던 전준범은 올 시즌 평균 25분 이상을 뛰며 10.3점, 3점슛 1.9개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치가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전준범은 김기윤, 임동섭, 허웅, 두경민 등과 함께 가장 강력한 기량발전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 전 만난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이 끝까지 잘해야 한다. 플레이오프에 가서도 잘하면 인정하겠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전준범의 기량발전에 흐뭇한 표정이었다.
다른 기량발전상 후보들은 어떻게 볼까. 유 감독은 “김기윤이 안정감이 생겼다. 생각보다 훨씬 잘한다. 임동섭은 원래 그렇게 해야 하는 선수다. 허웅과 두경민도 원래 잘하는 아이들이다. 팀 성적이 좋은 선수가 받지 않겠는가”라며 내심 전준범의 수상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날 전준범은 21분을 뛰며 11점,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4쿼터 막판 선배 강병현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두 선수가 경기 내내 몸을 부딪치며 감정이 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이) 오늘 많이 못 뛰었다. 수비 매치업상 (뛰게 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턴오버 두 개 빼고는 그런대로 해줬다”며 나름 합격점을 줬다. 과연 전준범은 시즌 끝까지 맹활약해 기량발전상을 거머쥘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