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포스터치' '3D터치', 내년이면 편한 친구 될까?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5.12.24 10: 43

[OSEN=신연재 인턴기자] 지난 9월, 중국 IT기업 화웨이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5 세계 가전 전시회(IFA 2015)'서 최초로 '포스터치'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 '메이트S'를 공개했다. '포스터치'는 센서가 가해지는 압력의 차이를 인식해 기기에 각각 다른 명령을 입력할 수 있는 새 인터페이스이다. 
곧바로 일주일 뒤, 애플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포스터치'가 적용된 '아이폰6S'를 발표했다. 애플은 기존의 가로·세로라는 2차원적인 터치 방식에 깊이를 더해 3차원 터치 방식을 구현했다는 의미로 '포스터치'를 '3D터치'라고 이름 붙였다.
'메이트s'는 국내에 유통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사용자들은 지난 10월 출시된 '아이폰6S' 시리즈를 통해 처음으로 '포스터치' 스마트폰을 만날 수 있었다.

'포스터치'를 접한 국·내외 사용자들의 평은 대부분 "모르겠다"였다. '신세계'라 칭하는 리뷰도 있었지만, 다수는 왜 굳이 '포스터치'를 이용해야 하냐고 의문을 던졌다. '포스터치'가 적용된 앱이 많지 않아 '포스터치' 기술을 사용할만한 상황이 자주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IT 전문 업계에서는 '포스터치'를 2015년 최고 혁신 기술이라는 평까지 내리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과 상반된 시선이다.
애플이 지난 16일 자사 앱스토어의 앱 개발자들에게 '3D터치'를 적용하도록 장려하는 이메일을 돌렸다는 소식만 봐도 앱 개발자의 동참이 사용자들의 '포스터치' 체감에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포스터치'를 탑재한 소수의 스마트폰을 위해 새 기술이 적용되는 앱을 개발한다는 것이 중소 개발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결국 문제는 '포스터치'가 얼마만큼 상용화되고, 언제쯤 앱 개발자들이 '포스터치' 적용을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지에 달려있다. 
때마침 시장조사기관 IHS가 지난 20일, 오는 2016년 새로이 출시될 스마트폰 4대 중 한대가 포스터치를 탑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이 새해 3월 출시할 갤럭시 S7를 통해 '포스터치'에 동참했고 샤오미, LG 등도 새 스마트폰에 '포스터치'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추세라면 다수의 앱 개발자들도 '포스터치' 도입에 힘쓸 수 밖에 없게 된다. 
'포스터치'가 모든 앱에 필수적으로 적용된다면 우리의 '스마트한 생활'은 그 이상의 모습으로 진보하게 된다. 두 번 이상의 터치로 구현되던 명령을 단순히 세게 누르거나 더 세게 눌러 실행하게 되고 이로 인해 아껴지는 시간 또한 상당하다. 특히 예술이나 게임 분야에서는 더 섬세하고 다양한 표현이나 발전된 형태의 인터페이스 구현이 가능해진다.
버튼을 클릭해 도구를 일일이 바꾸지 않아도 화면을 세게 눌러 글씨를 굵게한다거나, 공간의 색을 채우는 단순한 변화가 가져오는 편리함도 크다.
예술 관련 앱 전문가들의 연구가 지속되면 더 어마어마한 기능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 모바일 게임도 지금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인터페이스로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여러가지 스킬을 버튼으로 선택할 필요없이 압력의 차이로 스킬 콤보를 활용할 수도 있다. 화면을 꾹 누르면 손 끝으로 전해지는 진동의 짜릿함은 덤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포스터치'는 앱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에도 큰 영향을 끼진다. 홈버튼의 지문 인식 기능을 제외한 모든 역할을 '포스터치' 하나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문 인식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게만 된다면, 홈버튼이 사라지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같은 크기의 기기에서 더 크고 넓은 화면을 갖을 수 있다.
'포스터치'가 상용화 돼 앱의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면 일반 사용자들도 '포스터치'의 혁신적인 면모를 체감하고 전율을 느끼게 된다. 아직은 가깝고도 먼 친구같은 '포스터치' 기술이 종전의 여러 신기술들처럼 우리의 삶 깊숙히 스며드는 모양을 전망해 본다. /yj01@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