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 김현수의 통산 출루율(4할6리)에 기대
적응까지 충분히 기다릴 것으로 예상
김현수(27,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출루 본능으로 메이저리그 성공기를 쓸 수 있을까.

볼티모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와 2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7일 ‘2년 700만 달러’ 계약설이 나온 이후 1주일이 지나서야 공식 발표가 나온 것. 어찌 됐든 다소 까다롭기로 소문난 볼티모어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공식 발표 이전에도 김현수의 볼티모어 입단은 거의 확실시 됐었다.
이미 지난 17일 김현수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 매체들은 관련 내용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우선 볼티모어는 코너 외야수가 부족했다. 중견수 애덤 존스는 137경기를 뛰며 타율 2할6푼9리 27홈런 8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좌익수, 우익수로 나선 선수들은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관심일 보였던 이유였다.
또한 김현수 영입 시 타순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평가가 나왔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 3할2푼6리 출루율 4할3푼8리 장타율 0.541 28홈런 121타점으로 각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풀 시즌을 치른 이후 7번이나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4번이나 4할 이상의 출루율을 마크했다. 통산 출루율이 4할6리에 이를 정도로 꾸준함을 보였다. 볼티모어도 김현수의 출루 능력에 집중했다.
만약 마땅한 리드오프 자원을 찾지 못하면 1번 타자로 기용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지난 22일 ‘볼티모어선’은 ‘김현수의 계약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발표될 것이다. 계약에 성공한다면 김현수가 라인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가 중요하다’면서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출루 능력을 믿는다. 한국에서 10시즌 동안 4할6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이는 볼티모어의 계약 이유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팀 출루율이 3할7리에 불과했다. 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최저 출루율 3위의 기록. 위 매체는 김현수의 최적의 타순을 3번으로 봤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점을 감안해, 하위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김현수가 15홈런 이상을 치면 볼티모어로선 만족한다. KBO 리그에서 40홈런을 쳤던 강정호가 지난 시즌 15홈런을 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투수 수준이 높은 빅리그에 대한 적응력인데, 이 역시 강정호 사례에 비추어 봤을 때 극복 가능 할 것이라는 게 현지 매체의 평가다. ‘볼티모어선’은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의 기술적 수준과 스피드에 적응할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것이다’라면서 ‘강정호 역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고전했지만 루키로서 강렬한 시즌을 보냈고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3위까지 오른 바 있다’라고 기대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