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지나서 협상하기로 약속
선수단 연봉협상도 천천히 할 방침
김현수(27,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떠나 보낸 두산 베어스가 오재원과의 계약도 서두르지 않는다.

두산은 현재 2명의 FA를 시장에 남겨 두고 있다. 오재원(30)과는 한 차례 만났지만 구체적인 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지는 못했다. 고영민과는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도 많이 진척되지는 않은 가운데 더스틴 니퍼트와의 계약은 반드시 해를 넘기지 않고 끝내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 관계자는 오재원과의 협상 과정에 대해 "재원이와는 크리스마스를 넘기고 연말에 한 번 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팀에 남으려는 생각이 있는 것 같고, 우리도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천천히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사실 두산과 오재원은 24일에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양 측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으며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서로 가족과 함께하기로 하고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구단은 해가 가기 전에 그를 만날 방침이다. 하지만 연 내에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지는 않았다.
현재 오재원에 대한 다른 구단들의 관심은 수면 위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좋은 2루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들은 오재원 영입 가능성이 낮고, 그렇지 않은 팀들도 전력 구성을 대부분 마쳐 새로운 선수 영입에 부담이 있다. 두산의 태도가 다소 여유로운 것도 이러한 배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 연봉 계약은 아직 많은 부분이 비어 있다. 이 관계자는 "연봉 계약은 60% 정도 진행된 상황이다. 연봉이 낮은 중간급 이하 선수들만 계약이 끝났고, 주요 선수들은 아직이다. 1월에 대부분이 끝날 것이고, 스프링캠프 이전에만 마무리되면 괜찮다"고 전했다.
팀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인상 요인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투수 고과 1위인 유희관을 비롯해 주전급 중 인상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가 다수다. 두산은 이들과도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협상을 가질 것이며, 스프링캠프 출발일인 1월 15일 전에 모든 것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