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 현대가 마케팅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2015년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과 K리그 챌린지 9개 구단(군팀 상주상무 및 안산경찰청 제외)의 연봉(기본급연액+수당)을 산출해 발표했다. 전북은 총 120억 509만 4천원을 선수 연봉으로 지출해 K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는 2위 수원의 87억 3,858만 8천원과 비교해 약 33억 원이 더 많은 숫자다.
전북은 평균 연봉에서도 3억 3,347만 5천원을 기록해 단연 1위를 기록했다. 고액 연봉자도 전북이 많았다. 국내 선수 최고 연봉 1위는 이동국(11억 1,256만원)이 차지했다. 전북 수비의 핵심 최철순은 6억 3,710만원으로 5위에 올랐다. 외국선수 연봉에서도 레오나르도가 12억 9,634만원을 받아 1위를 기록했다.

K리그 클래식 2연패를 차지한 전북은 ‘과감한 투자가 좋은 성적을 만든다’는 명제를 직접 실천해 증명했다. 전북은 K리그 2연패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제패를 위해 최근 전남의 공격수 이종호(23)와 수비수 임종은(25)을 동시영입, 공수를 동시 보강했다.
그렇다면 전북은 크게 지갑을 열었던 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을까. 브랜드 전문 분석 업체 레퓨컴 코리아의 분석에 따르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따른 전북의 스폰서 노출 효과는 무려 315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북은 2015년 K리그 클래식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미디어 노출로 총 712억 원의 스폰서 노출효과를 기록했다. 전북의 메인스폰서‘현대자동차’ 브랜드 노출효과가 약 653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건설’과 ‘전라북도’가 약 15억 원의 노출효과를 기록했고, ‘현대해상’이 약 7억 원, ‘진안홍삼’이 약 6억 원, ‘전주시’,‘현대모비스’, ‘전북은행’등이 약 4억 원의 브랜드 노출효과를 보았다.
이를 종합하면 전북은 2015년 한 해 동안 국내외에서 총 1027억 원의 스폰서 노출효과를 창출했다. 전북은 2014년 약 300억 원의 선수단 운영비를 지출했다. 운영비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 가정할 때 올해 전북은 약 727억 원의 돈을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북이 2015년 시즌 전 구단 홈경기 최다 관중(33만 858명)을 유치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경제적 효과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최근 K리그는 점차 투자규모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 유일하게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3년 선수단 연봉에 총 81억 2903만 원을 투자했던 전북은 2014년 118억 원으로 투자를 대폭 늘렸다. 그리고 올해 전북은 120억 원이 넘는 거액을 연봉으로 지급하고 그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투자하는 프로구단이 성공한다’는 전북의 사례는 K리그 다른 구단에게도 성공사례로 큰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도 ‘극강’ 전북의 강세가 계속되리라는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