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소’ 웬델 맥키네스를 앞세운 동부가 전자랜드전 6연승을 달렸다.
원주 동부는 2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4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86-79로 물리쳤다. 4연승을 달린 동부(19승 14패)는 삼성, KGC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연패에 빠진 전자랜드(11승 22패)는 SK와 공동 9위가 됐다.
두 팀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4강서 맞붙었던 사이다.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동부가 74-70으로 전자랜드를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김주성과 포웰이 신경전을 펼치는 등 유독 치열한 승부였다. 준결승에서 진을 뺀 동부는 챔프전에서 4연패로 패했다.

포웰이 돌아온 전자랜드는 동부와의 진검승부를 원했다. 김주성도 정규리그 통산 1000 블록슛에 2개만 남겨둔 상황. 전자랜드는 이미 지난 1월 김주성에게 역대 리바운드 2위를 허용한 적이 있다. 여러모로 두 팀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양 팀은 초반부터 3점슛이 불을 뿜었다. 전자랜드는 김지완과 정영삼, 리카르도 포웰이 3점슛을 꽂았다. 동부는 한정원, 허웅, 김종범이 네 개의 3점슛을 합작했다. 동부가 15-14로 근소하게 리드를 잡았다. 심지어 교체로 들어온 웬델 맥키네스까지 3점슛 대열에 가세했다. 동부가 22-18로 1쿼터를 리드했다.
2쿼터 포웰 대 맥키네스의 대결이 볼만했다. 맥키네스는 두경민이 하프라인에서 뿌린 패스를 받아 곧바로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자신감이 넘친 맥키네스가 포효했다. 심판은 어처구니없이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화가 나나 맥키네스는 다시 한 번 앨리웁 슛을 넣었다. 13득점을 쏟아낸 맥키네스의 활약에 힘입어 동부가 40-39로 전반전을 앞섰다.
후반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됐다. 3쿼터 초반 박성진이 공을 빼내 정효근에게 연결했다. 정효근은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을 터트렸다. 전자랜드가 43-41로 전세를 뒤집었다. 박성진은 3쿼터 종료와 동시에 중심을 잃으며 던진 3점슛을 짜릿하게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64-67로 추격하며 4쿼터를 맞았다.

4쿼터에도 맥키네스를 막을 선수가 없었다. 저돌적으로 골밑으로 침투해 득점과 리바운드를 따내는 그를 아무도 저지하지 못했다. 올스타 투표 1위 허웅은 세련된 돌파로 동부에 7점 차 리드를 선사했다. 전자랜드는 4쿼터 종료 1분전 정병국이 77-79로 맹추격하는 3점슛을 넣었다. 그러자 김주성이 종료 42.1초를 남기고 결정적 3점슛을 꽂아 승부를 갈랐다.
맥키네스는 27점, 11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뜨거웠다. 허웅이 20점, 3점슛 3개로 지원사격을 했다. 정규리그 통산 1000 블록슛 달성에 단 두 개만 남긴 김주성(14점, 4리바운드)은 블록슛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포웰(19점)과 정병국(17점)이 분전했지만 팀 전체가 지독한 슛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