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블록슛 비결? 탁월한 수 읽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2.24 20: 50

김주성(36, 동부)이 일천 블록슛 대기록 작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원주 동부는 2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4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86-79로 물리쳤다. 4연승을 달린 동부(19승 14패)는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연패에 빠진 전자랜드(11승 22패)는 SK와 공동 9위가 됐다. 
1000블록슛은 과연 얼마나 잘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숫자일까. 한 경기 블록슛 2개를 하는 선수가 한 시즌 50경기를 뛰면 블록슛 100개다. 이런 선수가 10년은 꼬박 KBL에서 뛰어야 간신히 1000개를 달성할 수 있다. 평균 1.6블록슛을 하는 김주성은 14년이 걸렸다. 보통 선수는 냉정한 프로무대서 14년을 뛰는 것조차 쉽지 않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이가 높이나 운동능력도 좋지만 타이밍이 뛰어나다. 상대 슈팅을 잘 읽기 때문에 점프력이 떨어져도 계속 블록슛을 잘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아마 (김)주성이 기록을 깨는 국내선수는 나오기 쉽지 않다고 본다. 그나마 이종현이면 한 번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이종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김주성처럼 군대 공백 없이 프로서 뛸 수 있다. 그럼에도 김주성의 기록을 넘기는 벅차 보인다.
김주성은 1쿼터 종료 3분 50초를 남기고 웬델 맥키네스와 함께 코트에 들어섰다. 블록슛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아니다. 웬만해서 김주성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김주성이 골밑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전자랜드 선수들은 외곽슛을 더 많이 쏘는 등 부담을 느꼈다. 보이지 않는 효과가 대단했다. 
3쿼터 초반 김주성에게 드디어 절호의 블록슛 기회가 왔다. 골밑에서 공을 잡은 콘리가 그대로 슛을 올라갔다. 김주성이 따라서 점프를 했지만 수비를 뿌리치고 들어가 공을 넣었다. 김주성은 4쿼터 내내 기회를 엿봤지만 끝내 기록달성 기회는 오지 않았다. 대신 김주성은 종료 41초전 결정적 3점슛을 넣어 승리에 기여했다. 김주성은 14점, 4리바운드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김주성을 축하해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김영기 KBL 총재도 모처럼 현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김주성의 대기록 달성 기회는 끝내 다음 경기로 넘어가게 됐다. 
김주성은 26일 원주에서 LG와 맞붙는다. 홈팬들 앞에서 대기록이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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