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22, 동부)이 ‘농구대통령’ 아버지 허재 감독의 대를 이어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원주 동부는 2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KCC 프로농구 4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86-79로 물리쳤다. 4연승을 달린 동부(19승 14패)는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연패에 빠진 전자랜드(11승 22패)는 SK와 공동 9위가 됐다.
이날 허웅은 4쿼터 막판 결정적인 돌파와 자유투를 성공시키는 등 20점, 3점슛 3개,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힌 허웅은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슛감각도 좋았고, 몸도 가벼웠다. 적극적으로 공격했는데 다 메이드가 됐다”며 기뻐했다.

허웅은 2015 KBL 올스타 팬투표서 1위에 등극해 양동근의 아성을 깼다. 아버지 허재도 못했던 팬투표 1위다. 허웅은 “얼떨떨하다. 이렇게 많이 관심을 가져주리라 생각 못했다. 작년보다 실력이 늘어서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어머니와 동생(허훈)이 축하해줬다. 아버지는 ‘네가 어떻게 됐냐?’고 하시더라. 그래도 축하한다고 하셨다”며 기뻐했다.
허재 감독도 팬투표 1위를 못했다는 질문에 허웅은 “그 때 이상민 감독님이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계셨다. 아버지가 그 때 전성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옆에 있던 김주성은 “네가 잘 생겨서 그래”라고 정리했다.
기량이 부쩍 좋아진 허웅은 기량발전상 후보로도 꼽힌다. 허웅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항상 자신 있게 하라고 하신다. 형들도 자신감을 주신다. 비시즌에 U대표 가서 키 큰 선수와 부딪쳐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비시즌 훈련 때 맞춰보고 배운다. 자신감이 붙었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