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주전 김현수, 제2의 천웨인 기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25 05: 50

천웨인 대박, 김현수에도 기대감
니코스키, "출루율 3할5푼 이상 가능"
볼티모어와 2년 계약을 맺고 미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서는 김현수(27)에 대한 미 언론의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 주전 좌익수 입성이 가능해 보이며, 천웨인의 성공 사례를 외야에서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분석이 나왔다.

볼티모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김현수와의 2년 계약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특별한 금액이나 인센티브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현지 언론에서는 2년간 700만 달러 수준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로써 김현수는 KBO 리그에서 MLB로 직행한 세 번째 야수가 됐다. FA 자격을 통한 MLB 진출은 야수로서 첫 사례다.
현지 언론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강정호(28, 피츠버그)의 성공으로 KBO 리그 타자들에 대한 인식은 많이 좋아진 편이다. 이에 KBO 리그 성적이 강정호에 비해 뒤질 것이 없는 김현수가 일정 수준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BS스포츠, FOX스포츠 등 미국의 굵직한 언론들은 “김현수가 적응을 잘한다는 가정 하에 이번 계약은 헐값 계약이 될 수도 있다”라며 분석하고 있다.
지역 언론인 MASN도 25일 비슷한 논조의 분석을 실으며 김현수가 무난한 활약 이상을 보여줄 것으로 점쳤다. MASN은 “볼티모어가 계속 외야수 보강에 나서고 있지만 김현수는 현 상황에서 좌익수 포지션의 최고 옵션으로 보인다. 그리고 24일, 볼티모어도 김현수의 2년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라면서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외야의 천웨인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며 또 하나의 ‘저비용 고효율’ 계약을 바랐다.
좌완 투수인 천웨인(30)은 김현수와 마찬가지로 국제스카우트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천웨인은 지난 2012년 볼티모어와 기본 3년과 옵션 1년 등 총 4년 계약을 맺었으며 4년 동안 117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가 46승32패 평균자책점 3.72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천웨인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MLB 진출 당시 좋은 계약 조건을 따내지는 못했다. 그 결과 볼티모어는 천웨인의 46승을 단 1546만 달러로 바꿨다.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케이스였다.
MASN도 김현수가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KBO 리그의 성적을 나열했다. 다른 언론과 마찬가지로 출루율에 높은 점수를 줬다. MASN은 “최근 8시즌 동안 삼진보다 볼넷이 많았던 시즌이 무려 6번이다. 올해 출루율은 4할3푼8리, 통산 출루율 4할6리를 기록한 김현수가 볼티모어의 출루율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적응의 문제는 있지만 이번에는 강정호의 성공 사례가 등장해 좋은 방패막이가 됐다.
한국 무대에서 뛰었고 김현수와도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었던 FOX스포츠의 C.J 니코스키 또한 김현수의 성공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쳤다. 니코스키는 “KBO 리그에서의 성적이 이곳에서 떨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하지만 2016년 만 28세가 되는 김현수에게 타율 2할7푼5리, 출루율 3할5푼, 10~12홈런, 60개의 볼넷은 매우 설득력이 있는 예상 수치”라고 단언했다. 이 정도 성적만 내도 첫 시즌 출발은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니코스키는 “2015년 기록을 살펴본 결과, 타율 2할7푼5리, 출루율 3할5푼에 10홈런 이상, 60볼넷 이상을 기록한 외야수는 단 4명 밖에 없었다. 마이크 트라웃, 브라이스 하퍼,앤드류 매커친, 추신수가 그들”이라면서 “전체 포지션으로 따져도 18명밖에 없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적어도 김현수가 매우 호의적인 시선에서 출발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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