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안타 -65, 500도루 -2
MLB 역대 7번째 동시 달성 정조준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서서히 전설로 각인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42, 마이애미)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MLB 시즌에 확고한 목표를 세웠다. MLB 통산 3000안타와 500도루의 동반 달성이 그것이다.

최근 일본으로 돌아와 휴식은 물론 개인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이치로는 23일 자신이 주관하는 ‘이치로배 연식야구대회’에 참가해 어린 꿈나무들을 격려했다. 귀국 후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며 사회환원에 나서고 있는 이치로는 이 행사에 참가한 자리에서 내년 목표를 드러냈다. 얼마 남지 않은 3000안타와 500도루가 그것이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이치로는 “내년에는 큰 목표가 있다”라며 이 숫자들을 언급한 뒤 “모두를 생각하면서 뛰고 싶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여기 모인 모든 이들의 눈빛이 반짝이고 있다”라면서 어린이들을 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음을 드러냈다.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치로는 올해까지 MLB 통산 2357경기에 나가 2935안타와 49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역사적인 3000안타까지는 65개, 500도루까지는 단 2개가 남아있다. ‘40도루’는 우습게 알던 예전에 비하면 도루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지만 올해까지 MLB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이치로다. 이변이 없다면 MLB 통산 38번째 500도루 달성은 확실시된다.
남은 것은 3000안타다. 올해를 앞두고 MLB 경력 지속과 일본 복귀를 두고 고민하던 이치로가 마이애미와 계약을 맺고 ‘2년 더’를 외친 결정적인 수치이기도 하다. 이치로는 올해 91안타를 기록, 세 자릿수 안타 행진이 ‘14년 연속’에서 끊겼다.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도 없어 3000안타까지의 걸음은 다소 느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올해 정도의 페이스만 이어가도 3000안타는 무난할 전망이다. 부상만 없으면 모든 목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MLB 역사상 3000안타와 500도루를 모두 이룬 것은 4191안타-892도루를 기록한 타이 콥을 포함해 6명뿐(MLB 공식 홈페이지 기준)이다. 당분간 이 기록에 도전할 만한 후보자도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본 무대 기록까지 합산하면 어마어마한 기록이 만들어진다. 이치로가 사실상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는 올해 영예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킬지 흥미롭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