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알찬 전력 보강, 4강 도전
옥스프링+댄블랙 공백 최소화도 과제
kt 위즈의 새 전력이 올 시즌 활약했던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kt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비교적 알찬 보강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매서운 공격력으로 형님 팀들을 괴롭혔던 kt인데, 여기에 주전급 외야수 이진영, 유한준이 가세하면서 야수진은 더 탄탄해졌다. 다른 구단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방출된 선수들도 한 명씩 데려오며 예비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전력 보강만 있었던 건 아니다. 올해 공격을 이끌었던 주축 타자들, 그리고 선발 12승을 책임졌던 에이스의 자리를 채우는 것도 과제다.
kt는 외국인 투수 3명을 활용하면서 외인 타자 댄 블랙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1군 진입 첫해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외국인 타자 2명을 썼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2차드래프트, FA 시장에서 야수들을 보강하면서 기본적인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그러 나 올 시즌 타율 3할3푼3리 12홈런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블랙의 대안이 필요하다. 게다가 블랙은 팀 내에서 박경수와 함께 3번째로 많은 5개의 결승타를 때리기도 했다.
주전 포수로 뛴 장성우의 공백도 마찬가지. 장성우는 젊은 투수들을 잘 리드하면서 공격에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됐다. 133경기를 뛰면서 타율 2할8푼4리 13홈런 77타점의 기록. 그 중 10개의 홈런이 kt에서 기록한 홈런이었다. 공교롭게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8개의 결승타를 친 것도 장성우였다. 장성우는 다음 시즌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상황. 하지만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길어질 경우 한 시즌을 날릴 수도 있다.
kt는 포수진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 윤요섭 정도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공격형 포수다. 하지만 주전 자리를 꿰찰지는 아직 미지수. 그리고 블랙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올 시즌 넥센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은 유한준이 그 활약을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 또한 반등에 성공했던 박경수(22홈런), 김상현(27홈런) 등이 반짝 활약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외야와 1루에 대한 포지션 정리도 필요하다.
마운드도 아직은 확실한 계산이 서지 않는다. 올해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계산이 됐던 건 크리스 옥스프링이었다. 가장 많은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팀의 52승 중 12승을 책임질 정도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후 선발 승에서 정대현, 엄상백(이상 5승), 저스틴 저마노(3승)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한 단계 도약을 노리는 kt는 옥스프링과 이별하고 외인 투수진을 완전히 새로 짰다.
트래비스 밴와트,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로 이어지는 3인방인데, 밴와트를 제외하고는 KBO 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외국인 투수에 더 많은 투자를 했기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단 1승만을 합작했던 앤디 시스코, 필 어윈 정도의 부진이 아니라면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수 있다. 아울러 빠르게 1군 경험을 쌓은 젊은 투수진도 한 단계 성장을 증명해야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십자 인대 부상으로 전반기 이탈이 예상되는 장시환의 공백을 메울 필승조의 발견도 또 하나의 과제다. kt의 올 겨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우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