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매커친과 연장계약 서둘러야" 美언론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12.25 04: 22

제 2의 로베르토 클레멘테 돼야
내년 시즌 이전이 연장계약 마무리 적기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외야수 앤드류 매커친과 연장계약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매커친이 피츠버그에서 은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25일(한국시간)ESPN의 버스터 올리는 칼럼을 통해 ‘매커친이 제 2의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될 수 있도록 연장계약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커친은 2013년 리그 MVP에 올랐고 최근 4시즌 동안 모두 MVP 투표 톱 5안에 들었다. 1966년 MVP에 개인 통산 4차례 MVP 투표에서 5위 이내에 들었던 클레멘테와 같은 기록이다. 매커친은 개인 통산 1,151안타와 151홈런을 기록 중이다. 아직도 클레멘테의 빛나는 기록 중 하나인 3,000안타 달성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다.
이 뿐 아니라 매커친이 그 동안 보여준 여러 모습들은 피츠버그 124년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클레멘테의 뒤를 이를 만한 스타로 평가되기에 부족하지 않다.
과연 매커친은 클레멘테가 메이저리그 18년 경력을 모두 피츠버그에서 보냈듯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상태에서 선수생활을 마칠 수 있을까. 바로 지금이 그 기로다. 피츠버그가 연장계약협상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의미다.
지금은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공 한 개 던지면 10,000달러를 버는 시대이고 20년 전이라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빌 드위트 Jr 구단주가 절반 밖에 주지 않았을 마이크 리크가 8,000만 달러를 받는 시대다.
더구나 매커친이 자유계약 시장에 나오는 2018년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브라이스 하퍼도 FA가 돼 4억-5억 달러 계약을 따낼 것이 예상되는 시기다. 만약 매커친이 2018년 시즌을 마친 뒤 FA가 되면 피츠버그는 절대로 매커친을 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물론 피츠버그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어느 누구보다도 돈 쓰는 일에 엄격한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주나 닐 헌팅턴 단장이 전체 연봉의 30-40% 한 선수에게 몰아주는 일을 망설일 수 밖에 없다.
피츠버그와 같은 미들-스몰마켓 구단이 거액의 장기계약을 만든 뒤 힘들어한 사례도 많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토드 헬튼과 계약으로 인해 몇 년을 고생했다. 결국은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도 지난 시즌 헐값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넘겼다. 신시내티 레즈 역시 곧 조이 보토가 팀 연봉의 30%를 차지하는 날이 온다.
장기계약이 팀에 손해인 경우도 많다. 신시내티는 보토가 FA가 되기 2년 전 장기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적어도 구단의 관점에서는 최악의 계약을 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저스틴 벌렌더, 미겔 카브레라와 FA 2년을 앞두고 계약했지만 둘 역시 부상과 기량의 쇠퇴로 구단이 당초 기대했던 것 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는 매커친과 과감한 조건으로 연장계약을 추진해야 한다. 매커친을 잔류시키는 것은 피츠버그에 성적을 넘어서는 상징적인 것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29세인 매커친의 나이로 봐서 4-5년 연장 계약만 성사시켜도 자연스럽게 매커친이 은퇴할 때까지 피츠버그에 잡아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된다. 매커친은 제 2의 클레멘테, 칼 립켄, 토니 그윈, 데릭 지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피츠버그는 4-5년, 평균 연봉 2,200만 -2,400만 달러 수준을 넘어서는 계약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계약기간이 끝나고 나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에 다시 매커친을 잡을 수 있도 있다. 만약 매커친이 3,000안타와 같은 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라도 피츠버그에 남아서 뛰고 싶어할 가능성이 높다. 피츠버그는 앞으로 성적에서 부침을 겪을 수 있다. 성적이 좋지 않은 시기라도 매커친 같은 선수가 출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 팬들에게 줄 효과도 생각해야 한다.
피츠버그로서는 2016시즌이 시작되기 전 매커친 연장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좋다. 만약 연장계약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팀에서도 매커친을 잡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되고 그만큼 리더십에도 손상이 간다.
매커친은 피츠버그에서는 더 없이 중요한 선수다. 무엇보다도 매커친이라는 인간 자체가 그렇다. 양자간의 연장계약 협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야 성공가능성도 높다.
매커친은 연장계약을 통해 2012년부터 6년 동안 5,150만 달러를 받고 2018년에는 구단 옵션 ,475만 달러가 걸려 있다. 2015년 1,000만 달러를 받았고 2016년 1,300만 달러, 2017년에는 1,4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nangapa@osen.co.kr
[사진]ⓒ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