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2016시즌 유일한 대졸 지명 신인
대학리그 정상급 컨택 능력-주력에 강점
넥센 히어로즈는 2016시즌 1차,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대졸 신인은 딱 1명을 뽑았다.

유망주를 뽑아 키우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넥센이었기에 대졸 신인 지명은 당사자도 놀랄 만한 일이었다. 그 당사자인 인하대 채상현(22)은 올 시즌 대학 리그에서 5할7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프로 지명의 주인공이 됐다.
채상현은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67타수 34안타 21득점 타율 5할7리 장타율 8할2푼1리 출루율 5할9푼8리를 기록, 대학 리그를 휩쓸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채상현은 23일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15 야구인의 밤'에서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넥센 관계자는 "대졸 선수 중 컨택 능력이 정상급이다. 주력도 빨라 공수주에서 고른 실력을 갖고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내야수를 하다가 대학교에 가면서 외야수로 전향했는데 팔꿈치 통증이 나으면 쏠쏠한 활약을 펼칠 만한 선수다. 멘탈도 남다른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구인의 밤에서 만난 채상현은 "공맞추는 능력이 있고 발이 빠르다는 것이 제 장점이다. 타격에 좀 더 집중하고 발의 장점도 살리기 위해 외야로 전향했다. 공을 멀리 치기보다는 정확하고 강하게 치려고 하는 것이 제 나름대로의 컨택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명 때) 10라운드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라운드나 빨리 이름이 불려 깜짝 놀라고 감사했다. TV로 보다가 정말 놀랐다. 기대를 못했던 넥센에서 뽑힌 유일한 대졸 신인인데 이 점도 팀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상현은 현재 화성 구장에서 다른 신인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컨택이 좋았다지만 아마추어의 볼을 보고 친 것이기 때문에 프로의 공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보고 훈련하고 싶다. 프로의 공은 직구는 더 빠르고 변화구는 각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식 컨택 능력을 더 익히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채상현은 이어 "저희 팀의 팀컬러가 웨이트 트레이닝이라 웨이트 쪽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다. 한 달 정도라 아직 큰 효과는 보지 못했지만 체중도 늘고 변화가 조금은 있는 것 같다. 팀내에서는 야구 스타일도 저와 비슷하고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뛰어나신 이택근 선배님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넥센은 내년부터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긴다. 목동구장 때보다 구장 크기가 커지는 만큼 넥센이 그동안 자랑했던 한 방보다 이제 발의 필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대학교까지 거치면서 즉시전력감으로 뛸 수 있는 채상현 역시 "발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