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억대 연봉, 임준혁의 달콤한 겨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2.25 12: 50

길었던 무명, 절박감 안고 투구 스타일 변신
선발투수로 9승 달성, 13년만에 첫 억대클럽 
KIA 우완투수 임준혁이 데뷔 이후 가장 달콤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임준혁에게 2015시즌은 의미 깊은 한 해이다. 갑작스러운 허리통증 때문에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뒤늦게 선발투수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면서 데뷔 이후 가장 훌륭한 성적표를 받았다. 27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9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임준혁의 변신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2003년 포수로 입단했지만 곧바로 투수로 전향했다. 그러나 40경기에 나섰던 2008년을 제외하고는 제몫을 못했다. 부진과 부상, 군입대 등으로 시간만 허비했고 1군이 아닌 2군 생활이 많았다. 그러나 2014년 1군 30경기에 나서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올해 선발투수로 자신을 알렸다.
그를 바꾼 것은 절실함이었다. 더 이상 밀려난다면 옷을 벗을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가장 컸다. 작년 가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 수 없을 것 같았다"면서 투구패턴을 바꾸었다. 스피드를 버리고 제구력에 초점을 맞췄고 집요한 몸쪽 승부를 즐겼다.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구석구석으로 들어가는 볼에 타자들이 밀렸다. 다양한 변화구까지 구사하면서 수싸움도 유리해졌다.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에 대한 보상도 기다리고 있다.  2016년도 연봉협상에서 억대 연봉은 확실시 된다. 그는 2015시즌 5000만원을 받았다. 100% 이상 인상을 보장 받았다. 9승을 따냈고 선발로 20경기 이상을 등판하면서 마운드를 책임졌다는 점에서 높은 고과를 받았다. KIA는 임준혁이 아니었다면 선발로테이션을 꾸리기 힘들었다.
2003년 데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억대 연봉이다. 프로야구에서 억대 연봉자는 수두룩하다. 이미 10억 원 넘게 연봉을 받는 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억대 연봉은 아직까지는 의미가 있다. 여전히 주축 선수를 가늠하는 기준선이다. 그래서 임준혁에게는 더욱 기분좋은 억대 클럽 가입이다.  
임준혁은 내년에도 윤석민-양현종-헥터 노에시-지크 스프루일과 함께 막강한 선발진의 일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처음으로 20경기 넘게 선발등판을 소화하다보니 막판에는 힘이 모자랐다. 상대타자들도 임준혁의 볼에 대응을 해왔다. 임준혁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문제이다. 2016 시즌 더욱 강해져야 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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