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화가 난다고 선수가 감독 얼굴에 수건을 던지면 어떻게 될까.
피닉스 선즈의 포워드 마키프 모리스는 24일(한국시간) 덴버 너게츠와의 홈경기서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날 모리스는 12분을 뛰면서 8개의 슛을 던져 2개만 넣었고, 6득점으로 부진했다. 모리스가 뛰는 동안 피닉스는 13점을 따라잡혔다. 모리스가 수비를 대충했기 때문. 제프 호나섹 감독은 모리스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 때 불만을 품은 모리스는 제프 호나섹 감독의 얼굴에 수건을 던졌다.
피닉스는 25일 모리스에게 2경기 출전금지 자체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모리스는 14만 5455달러(약 1억 7000만 원)의 출전수당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모리스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최고로 당황스러운 날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감독에게 사과했다. 동료들이 내가 수건으로 감독 얼굴을 쳤다고 하더라. 그럴 의도는 없었다. 내 관심은 팀의 승리 뿐”이라고 해명했다.
호나섹은 “모리스는 출전시간이 적어 불만이 있다. 기록지를 보니 모리스가 뛰는 12분 동안 우리가 13점을 뒤졌다. 그래서 그를 벤치로 불렀다. 모리스는 자기가 그것보다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모리스의 불만과 돌출행동은 예견된 결과다. 비시즌 피닉스는 모리스의 쌍둥이 형제 마커스 모리스를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마키프는 “피닉스를 위해 뛰지 않겠다. 나도 트레이드 해달라”며 생떼를 부렸다. 하지만 피닉스는 마키프의 이적을 성사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제프 호나섹 감독은 마키프 모리스를 붙박이 주전 포워드로 뛰게 했다. 성질은 고약해도 농구실력은 좋았기 때문. 하지만 모리스는 불성실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최근 모리스는 신인 존 루어에게 주전자리를 내주고 계속 기록이 하락하는 중이다. 모리스는 트레이드 마감기한 전 피닉스를 떠날 것이 매우 유력하다.
마키프 모리스는 2011년 드래프트서 전체 13위로 피닉스에 입단했다. 그의 쌍둥이 동생 마커스 모리스는 14순위로 휴스턴에서 데뷔했다. 두 선수는 유소년시절과 캔자스대학에서도 줄곧 함께 뛴 사이다. 마커스가 2012년 피닉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쌍둥이 형제가 3년 연속 같은 팀에서 뛰는 진기록을 냈다.
대학시절 활약은 마커스가 뛰어났지만, 프로에서는 마키프가 더 잘했다. 하지만 올 시즌 상황이 역전됐다. 마키프 모리스는 올 시즌 10.8점, 4.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디트로이트서 주전을 꿰찬 마커스 모리스는 올 시즌 14.5점, 5.6리바운드를 올리며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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