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애런 헤인즈(34, 오리온)가 돌아온 오리온의 3연승을 저지했다.
서울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을 89-80로 제압했다. 12승 22패의 8위 SK는 7위 kt(13승 20패)와 격차를 좁혔다. 오리온(22승 12패)은 2위를 유지했다.
애런 헤인즈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달 15일 KCC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12경기에 결장했다. 그 동안 오리온은 4승 8패로 부진하며 단독선두에서 2위로 떨어졌다. 우승을 노리는 오리온 입장에서 하루 빨리 헤인즈가 돌아와야 했다.

추일승 감독은 정재홍, 김동욱, 문태종, 이승현과 함께 헤인즈를 선발로 세웠다. SK는 박형철, 김선형, 박승리, 김민수, 데이비드 사이먼이 맞섰다. 헤인즈는 첫 번째 점프슛을 깨끗하게 꽂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문태종의 외곽슛까지 폭발한 오리온이 10-5로 기선을 잡았다.
헤인즈는 1쿼터 2분 21초를 남기고 레이업슛을 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헤인즈가 빠지면서 오리온의 상승세가 끊겼다. 두 팀은 15-15로 1쿼터를 마쳤다.

오리온은 헤인즈 없는 농구에 익숙했다. 문태종, 이승현, 허일영 등 주축선수들이 득점하며 위기서 벗어났다. 허일영은 3점슛 두 개를 터트리며 화력지원을 했다. 잭슨은 화려한 드리블에 이어 골밑의 이승현에게 절묘한 패스를 했다. 오리온이 2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30-24로 리드를 이어갔다.
잭슨은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속공을 주도한 뒤 따라오는 이승현에게 패스했다. 이승현은 가볍게 골밑슛을 넣었다.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스펜서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골밑으로 돌진해 더블클러치로 득점에 성공했다. 오리온이 41-38로 근소하게 전반전을 리드했다.
헤인즈는 3쿼터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오리온은 헤인즈 없이 잭슨만으로 경기를 풀어야 했다. 잭슨은 화려한 패스와 개인기로 이승현을 살려줬다. 장재석이 사이먼을 막았지만 한계가 명확했다. 오리온의 속공 대 SK 골밑의 싸움이 박빙이었다.
두 팀은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76-76으로 맞섰다. 그런데 잭슨은 속공상황에서 덩크슛을 하다 득점에 실패했다. 추일승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날 정도로 중요한 플레이였다. 이어 오용준의 3점슛이 터지면서 SK가 79-76으로 앞섰다. 이어 박승리가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5점을 뒤진 오리온은 장재석이 쉬운 골밑슛과 자유투까지 놓치며 추격하지 못했다.
잭슨은 종료 40초전 3점 차로 추격하는 레이업슛을 넣었다. 하지만 오리온은 사이먼에게 곧바로 골밑슛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김민수와 막판 충돌하며 흥분한 잭슨은 먼저 김민수를 가격했다. 추일승 감독이 코트에 들어와 잭슨을 말릴 정도였다. 결국 잭슨은 퇴장 판정을 받았다.
사이먼은 29점, 15리바운드로 오리온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박승리(17점, 4리바운드)와 김민수(13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좋은 활약을 했다. 오리온은 이승현(2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문태종(15점, 3점슛 3개), 조 잭슨(16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 3스틸)이 분전했다.

한편 부산 kt는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63-62로 승리, 7연패에서 탈출했다. 13승 20패의 kt는 7위를 유지했다. 모비스(24승 10패)는 오리온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코트니 심스가 31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조성민이 14점을 보탰다. 모비스는 수차례 역전기회가 있었으나 커스버트 빅터가 기회를 날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