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헤인즈 오셨네’ 그런데 또 부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2.25 17: 50

애런 헤인즈(34, 오리온)는 크리스마스의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고양 오리온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서울 SK에게 80-89로 패했다. 3연승에 실패한 오리온(22승 12패)은 2위를 유지했다. 12승 22패의 8위 SK는 7위 kt(13승 20패)와 격차를 좁혔다.
지난 달 15일 KCC전에서 무릎부상을 당한 뒤 결장해왔던 헤인즈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헤인즈가 다치기 전까지 오리온은 18승 3패의 압도적 전적으로 프로농구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그러나 헤인즈가 빠진 뒤 오리온은 4승 8패로 부진했다. 그나마 대체선수로 온 제스퍼 존슨이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며 오리온이 2연승을 달렸다. 그 전 10경기서 오리온은 2승 8패로 극도로 부진, 헤인즈 공백을 절감했다. 

경기 전 만난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가 선발로 나온다. 처음에는 조금 삐끗한 줄 알았다. 3주 진단 후 다시 2주 진단을 받았다. 본인이 아직 몸 상태를 불안해한다. 팀 연습을 거의 못했다. 어제 잠깐 패턴을 맞춰본 정도다. 헤인즈가 뭔가 보여주려고 오버할까 고민”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추일승 감독은 처음부터 헤인즈와 장재석을 염두해 가드 조 잭슨을 뽑았다. 하지만 헤인즈가 다치고, 장재석이 불법스포츠도박으로 징계를 받아 구상이 어그러졌다. 드디어 완전체가 된 오리온은 SK전에서 원하던 농구를 처음 할 수 있게 된 셈이었다. 
헤인즈는 1쿼터 종료 8분 35초경 처음 던진 점프슛을 깨끗하게 꽂았다. 헤인즈는 1쿼터 2분 21초를 남기고 레이업슛을 하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헤인즈는 즉각 교체를 요청했다. 추일승 감독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결국 헤인즈는 잔여 경기를 뛰지 못했다. 복귀전에서 헤인즈는 7분 48초를 뛰며 4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턴오버를 기록했다. 짧지만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그였기에 불행한 부상이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오리온은 경기 막판 흥분한 조 잭슨이 김민수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폭력사태까지 터졌다. 이래저래 즐겁지 못한 성탄절을 보낸 오리온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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