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박병호, 강정호에게 메이저리그 조언
KBO 리그 타자들에게 ML 문 열어주는 역할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한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이야기 중에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이름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김현수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가 그의 입단을 발표하면서 메이저리그에 공식 진출했다. 2년간 총액 700만 달러의 적지 않은 금액에 사인한 김현수는 25일 입국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와는 다른 야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낯선 땅에 발을 내딛는 김현수에게 격려를 건넨 이는 바로 친구 강정호였다. 김현수는 "(강)정호가 충고라기보다는 일단 와서 해보면 잘할 것이라고 격려해줬다. 미국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는 그런 자세한 이야기도 해줬고 와서 마음 편하게 하면 잘할 거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비슷한 이야기는 박병호에게서도 나왔다. 미네소타와 계약한 뒤 강정호와 만나 식사를 하고 돌아오기도 한 박병호는 강정호와는 2011년 8월부터 2014년까지 한솥밥을 먹은 사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부터 "일단 와서 어떤 곳인지 부딪쳐 보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닫게 된다더라"며 강정호의 조언을 전했다.
강정호가 선수들에게 이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이미 메이저리그라는 '신세계'를 겪어본 경험자이기 때문. 강정호는 KBO 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타자로서 올해 15홈런 58타점 타율 2할8푼7리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9월 18일 경기 중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을 약간 일찍 마감한 것이 아쉬웠다.
"TV로만 봤던"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상대하는 데 있어 먼저 겪어본 선수만큼 마음에 와닿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이는 없다. 특히 박병호, 강정호, 김현수가 모두 비슷한 또래인 만큼 편하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이기도 하다. 한 해 먼저 메이저리그를 밟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강정호가 한국 타자들에게는 큰 희망이자 멘토가 된 것이다.
강정호는 사실 이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할 수 있게 문을 열어주는 역할도 했다. 이전까지는 KBO 리그 출신 투수들과 달리 야수들에 대한 평가가 야박했다면 강정호의 파워와 수비력이 이런 선입견을 깨주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을 한국으로 돌리게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는 KBO 리그 출신 타자들에게는 열 번 밥을 사도 모자랄 '메이저리그 선배'인 셈이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