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데이비스 재계약 난관
세스페데스, 업튼 영입시 포지션 중복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외야수 보강 움직임을 여전히 보이면서 김현수의 포지션이 새삼 주목을 받게 됐다.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외야수로 뛰었던 선수 중 중견수 아담 존스만이 확실하게 내년 시즌 중견수 주전으로 평가된다. 스티브 피어스(92경기), 헤라르도 파라(8월 1일-이하 한국시간-이적 후 55경기)와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놀란 레이몰드(61경기)가 아직 남아 있기는 하지만 주전급 선수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지난 시즌 도중 볼티모어는 외야수들을 내보내기도 했다. 6월 3일 알레한드로 데아자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했고 델몬 영은 7월 9일, 트래비스 스나이더는 8월 21일 각각 방출했다).
볼티모어는 이번 오프시즌에 새로운 판을 짜면서 FA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와 재계약, 우익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마크 트럼보 영입, 좌익수는 김현수와 계약하는 전략으로 임했다.
트럼보와 김현수 영입은 문제없이 진행이 됐지만 현재 데이비스와 재계약이 난항이다. 볼티모어가 1억 5,000만 달러 계약을 제시했으나 데이비스 측이 이를 거절했다. 현재 볼티모어는 1억 5,000만 달러 제의를 아예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데이비스에 대해 볼티모어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구단은 없다. 그렇다고 볼티모어가 데이비스와 재계약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 것도 아니다.
만약 볼티모어가 데이비스 영입에 실패한다면 문제가 커진다. 수비는 트럼보를 1루로 옮겨도 된다. 실제로 트럼보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6시즌에서 가장 많이 뛴 위치가 1루수다. 하지만 장타력 실종이라는 문제가 생긴다. 최근 3시즌에서 두 번이나 리그 홈런 1위를 차지한 거포가 사라지는 셈이다(지난 시즌 35홈런을 날린 매니 마차도가 있지만 마차도 혼자 있는 것과 데이비스와 같이 있는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 때문에 볼티모어는 현재까지도 FA 외야수들과 접촉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SPN, MLB.COM 등이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볼티모어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사진), 저스틴 업튼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의 영입협상에는 중대한 문제가 하나 있다. 둘 모두 주포지션이 좌익수라는 점이다. 세스페데스는 메이저리그 4년 동안 한 번도 우익수로 출장한 적이 없다. 중견수로 나선 적은 있지만 중견수로 수비 능력에는 의문 부호를 찍는 사람이 많다.
그나마 업튼은 우익수 경험이 많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1,158경기 중 769경기에서 우익수로 뛰어 좌익수로 뛴 404경기보다 많다. 문제는 최근의 수비 위치다. 2013년 우익수로 54경기에 나선 뒤에는 한 번도 우익수로 뛴 적이 없다. 2014년과 지난 시즌 좌익수로만 각각 150경기, 146경기에 출장했다. 적어도 현재 상태는 좌익수라고 봐야 한다.
과연 볼티모어가 데이비스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외야는 김현수 – 존스 – 트럼보로 확정을 지을지 아니면 데이비스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외야수를 추가로 영입할지 궁금하다. 만약 현지 매체들의 예상대로 세스페데스나 업튼이 들어올 경우 김현수에게 보장된 것으로 보였던 좌익수 자리가 변경될 가능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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