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MLB FA 시장, 멈춰버린 KBO 외인 영입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2.26 06: 05

천천히 흘러가는 MLB 스토브리그...40인 로스터 미확정 
AAAA급 외인 노리는 KBO리그 팀들은 발만 구르는 상황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느리게 흘러가면서, KBO리그 외국인선수 영입 도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삼성·한화·LG 등이 빅리그 40인 로스터 마지막에 자리하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올해를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이상기후 그 자체다. 아직도 많은 FA들이 팀을 찾지 못했다. 리그 정상급 외야수인 저스틴 업튼·요에니스 세스페데스·알렉스 고든을 비롯해, 2015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 견실한 수비를 자랑하는 중견수 덱스터 파울러까지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 선발투수 스캇 카즈미어·천웨인·요바니 가야르도 또한 종착역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호세 페르난데스, 아롤디스 채프먼, 야시엘 푸이그, 브랜든 필립스 등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면서 많은 팀들이 고민에 빠졌다. FA 영입과 트레이드 모두를 염두에 둔 채 2016시즌 전력을 구상하는 중이다. 지금 당장 2016시즌 전력을 확정지은 구단은 30팀 중 10팀도 안 된다. 보통 크리스마스에 앞서 FA들이 새로운 집을 찾아가는데, 올해는 FA와 각 구단 모두 인내심을 테스트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대호와 오승환의 소식이 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KBO리그 외국인선수 영입은 더 늦어지게 된다. KBO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예전에는 지금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40인 로스터가 거의 확정됐다. 그런데 올해는 너무 더디다.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해 에이전트나 메이저리그 구단과 이야기해보면, 다들 로스터 정리가 안 돼서 움직일 수 없다고 한다”면서 “물론 옛날처럼 30만 달러 마이너리그 선수 영입은 문제가 없다. 그런데 이제는 준메이저리거급 선수들을 데려오지 않으면 안 된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40인 로스터에 있는 AAAA급 선수들을 바라보면서 영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미국은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새해가 오기 전까지 업무를 중단한다. 아마 메이저리그 FA들도 올해에는 더 이상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며 “고민이 많지만, 그래도 기다리려고 한다. 어차피 시장은 움직이게 되어 있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외국인선수 영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인내심을 발휘해보겠다”고 말했다.
야마이코 나바로와 결별한 삼성은 3루수를, 한화와 LG는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을 추진 중인 두산은 대형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밀린 업무로 계약이 지체되고 있다. 일본 구단들도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에 잔류한 에스밀 로저스, 라쿠텐에 입단한 레다메스 리즈 모두 한국과 일본을 두고 고민했다. 외국인선수 투자규모가 커지면서 KBO리그와 NPB가 똑같은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어쨌든 각 구단들은 리스트에 올려둔 선수의 40인 로스터 포함 여부가 결정되면, 곧바로 달려들 태세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지르지 못한 삼성·한화·LG·두산이 새해에는 인내심을 보상받을지 주목된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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