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피츠버그와 매커친, 선택의 순간 다가온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2.26 07: 16

매커친, 피츠버그와 연장계약 체결시 클레멘테처럼 전설의 반열
하지만 구단 입장에선 대형계약이 부담으로 작용...빠르면 내년 여름 트레이드 시도할 수도
앤드루 매커친(29)은 평생 피츠버그맨이 될 수 있을까? 분명한 점은 매커친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 모두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ESPN 버스터 올니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매커친과 피츠버그 구단 모두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전했다. 먼저 올니는 매커친을 두고 “2013시즌 MVP를 수상했으며 네 차례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자리했다. 이는 피츠버그 구단 최고의 선수이자 영구결번자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걸은 길과 흡사하다. 클레멘테는 1966시즌 MVP를 수상했고, 네 차례 MVP 투표서 5위 안에 들어갔다”면서 매커친이 전설에 다가가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어 올니는 “매커친은 통산 1151안타, 151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조만간 클레멘테가 기록한 3000안타의 길을 따라갈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매커친은 피츠버그에서 클레멘테처럼 멋진 장면을 꾸준히 연출했다. 124년 피츠버그 프랜차이즈에서 클레멘테의 계보를 이를 수 있는 선수다”고 매커친이 피츠버그 구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올니는 매커친이 클레멘테와 달리 변화를 바라볼 수 있다고 봤다. 올니는 “클레멘테 시절에는 구단이 원하면 선수를 한 팀에서만 계속 뛰게 할 수 있었다. 클레멘테 역시 피츠버그 구단이 원하는 기간 동안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클레멘테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팀이 아닌 은퇴여부 뿐이었다”면서 “그런데 매커친은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투구 한 개당 1만 달러를 받고, 마이크 리크가 20년 전 세인트루이스 구단 인수액의 절반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매커친은 2018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매커친과 피츠버그 모두 FA가 되기 전에 결단을 내릴 것이다”고 썼다.
올니는 “매커친은 클레멘테처럼 피츠버그서만 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기 위해선 매커친과 피츠버그 구단 모두 양보가 필요하다. 아마 내년부터는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면서 “매커친과 피츠버그는 2018년이 다가 오기에 앞서 연장 계약을 논의할 수 있다. 매커친은 2016시즌에는 1300만 달러, 2017시즌에는 1400만 달러를 받는다. 2018시즌에는 1475만 달러 팀 옵션이 걸려있다. 그리고 2018시즌이 끝나면 매커친은 FA가 된다. 매커친과 같은 시기 FA가 되는 브라이스 하퍼는 4억 달러에서 5억 달러 사이의 장기계약을 맺을 것이다”고 앞으로의 FA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올니는 “확실한 것은 매커친이 FA 시장에 나갈 경우, 피츠버그에 돌아올 일은 없다. 피츠버그 프랭크 쿠넬리 사장과 닐 헌팅턴 단장 모두 스포츠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 절대로 구단 전체가 한 선수에 휘둘리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며 “이들은 콜로라도와 신시내티 같은 중소마켓팀들이 프랜차이즈 선수을 두고 어떤 상황에 직면했는지를 봐왔다. 콜로라도는 지난여름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염가에 보내야만 했다. 신시내티는 조이 보토가 조만간 팀 전체 연봉의 30% 차지하게 된다. 신시내티는 보토가 FA가 되기 2년 전, 보토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보토의 계약은 팀의 관점에서 봤을 때 최악의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트로이트 또한 저스틴 벌렌더와 미구엘 카브레라와 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둘 다 부상으로 인해 기량이 떨어지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이들의 계약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고 프랜차이즈 스타의 대형계약이 팀에 끼치는 악영향을 조명했다.
피츠버그와 매커친의 미래를 두고는 “양 측이 연장계약을 논의할 시점이 올 것이다. 피츠버그는 연장계약을 통해 매커친이 평생 피츠버그에서만 뛰게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매커친은 클레멘테의 계보를 잇고, 칼 립켄 주니어, 토니 그윈, 데릭 지터처럼 된다”면서 “그런데 피츠버그가 다른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 피츠버그는 매커친에게 매년 연봉 2200만 달러에서 2400만 달러 사이, 4·5년 연장계약을 내걸지도 모른다. 매커친이 활약이 보장되는 시기까지만 계약을 맺는 것이다. 연장계약이 끝난 뒤로는 기록과 팀 승수에 따라 연봉을 책정하는 형태로 계약할 수 있다. 크렉 비지오가 3000안타를 달성할 때까지 계약한 휴스턴의 경우처럼 말이다”고 예상했다.
올니는 피츠버그와 매커친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시점을 두고 “2016년 여름이 될지도 모른다. 양측이 연장계약을 합의하지 못할 경우, 피츠버그는 매커친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매커친의 가치는 지금이 가장 높다. 매커친 역시 FA가 됐을 때 엄청난 대우를 받기 위해선, 피츠버그를 떠나야 한다. 만일 피츠버그가 순위표에서 세인트루이스나 컵스에 밀리고 있다면, 매커친 트레이드 루머는 계속 돌 것이다. 내년 여름이 아니더라도, 내년 겨울, 혹은 내후년 겨울이 매커친의 트레이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올니는 “매커친은 피츠버그 구단에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다. 야구선수 뿐이 아닌 사람으로서도 매커친은 피츠버그에서 절대적인 존재다. 그런데 구단은 선수에게 투자한 만큼 결과를 얻고 싶어 한다. 분명한 점은 매커친은 피츠버그 구단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이며, 구단은 자산을 트레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적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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