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시대 뉴플랜, 넥센표 발야구 변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2.26 13: 42

넓은 고척돔·장타자 실종으로 발야구 필요성↑
서건창, 임병욱, 김하성, 유재신 등 주력 기대
넥센 히어로즈는 내년 '발야구'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넥센은 내년 그라운드 안팎에서 다양한 변화를 맞는다. FA와 메이저리그 진출 등으로 주력 선수들이 유출됐고 올해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목동구장보다 조금 커진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써야 한다. 넥센의 선수들 뿐 아니라 팀 운용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강정호와 박병호, 유한준 등 20홈런 이상을 쳐줄 수 있는 선수들이 연쇄적으로 빠져나가면서 장타자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염경엽 넥센 감독이 선언했던 것이 내년 시즌부터는 주력에 다시 중점을 두겠다는 것.
염 감독은 2012년 넥센 작전주루코치를 맡을 때 강정호와 박병호를 20홈런-20도루 달성자로 만들었던 작전 야구의 능력자다. 그러나 넥센은 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3년부터 팀도루가 7위, 7위, 8위에 머물렀다. 한 점을 위해 뛰다가 혹시나 있을지 모를 부상을 우려해 최대한 작전을 덜 냈던 넥센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그래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의 내년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장타력에 중점을 두고 도루를 덜했다면 이제는 나가서 휘저어놓는 선수들이 많아야 득점력이 높아진다. 서건창 역시 "고척돔은 홈런보다 2루타, 3루타를 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부상으로 인해 9도루에 그쳤던 서건창이지만 2014시즌에는 48도루로 '대도'임을 입증했던 그다. 서건창은 "이제는 어느 타순이든 다시 나가서 뛰는 게 중요하다. 우리 팀에는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동안은 주루에 욕심을 안낸 것 뿐이다. 재능은 충분한 만큼 누가 주루에 관심을 갖고 욕심을 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가장 큰 욕심을 갖고 있는 선수는 임병욱이다. 임병욱은 올해 대주자로 나와 몇 번 쓴 맛을 보기도 했지만 자신의 성장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임병욱은 "내년에는 기본적으로 30도루 이상은 하고 싶다. 내 장점을 살려야 기회도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욱 뿐 아니라 유한준이 비운 외야 한 자리를 노리고 있는 후보는 유재신도 있다. 김하성 역시 올해 홈런 하나가 모자라 20홈런-20도루에 실패했을 뿐 빠른 발과 주루 센스가 탁월하다. 여기에 경험까지 쌓이면서 내년 시즌에는 더욱 노련한 플레이를 기대해볼 수 있다.
내년 시즌 염 감독이 발에 승부를 걸겠다고 공언한 만큼 다른 타자들 역시 '안타 하나에 두 베이스' 작전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 방의 팀' 넥센이 '발야구의 팀'으로 바뀌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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