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속 한파' 2016 반등 노리는 넥센 선수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2.27 13: 01

45명 연봉 협상 대상자 중 6명 삭감
서건창·오재영·금민철 등 설욕 준비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전광석화 같은 연봉 협상을 마쳤다.

넥센은 무려 5명의 선수에게 역대 첫 억대 연봉자라는 수식어를 안겨주며 훈훈한 연봉 협상을 마쳤다. 많은 선수들이 연봉 인상이라는 선물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중에도 아쉬운 한파를 맞은 이들이 있다. 넥센은 연봉 협상 대상자 45명 중 6명의 연봉이 삭감됐다.
내년 시즌부터 주장을 맡는 서건창은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2달 간 결장하면서 2014시즌 200안타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하고 성적이 떨어졌다. 스스로의 잘못이 아닌 경기 중 부상이긴 했지만 서건창은 직전 연봉 3억 원에서 4000만 원 떨어진 2억6000만 원에 도장을 찍고 내년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갑작스러운 고관절 부상을 입으면서 시즌 후반까지 재활 운동에 매진했던 오재영은 1억1000만 원에서 20% 떨어진 88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오재영은 비록 올해 연봉은 하락했지만 넥센에 없는 좌완 선발, 불펜 멀티맨으로서의 내년 역할이 중요해 다시 억대 연봉 복귀를 노려볼 수 있다.
서동욱은 상대적으로 더 추운 겨울이 됐다. 그는 올 시즌 55경기 타율 2할3푼3리로 1군 출장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며 7500만 원에서 22.7% 떨어진 58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유망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넥센에서 냉정히 출장 기회는 많이 보장받을 수 없지만 내년 박병호가 떠난 1루 수비를 메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2014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팀과 잠시 이별하기도 했다가 다시 돌아온 불혹의 사나이 이정훈은 지난해도 1억 원에서 무려 50% 삭감된 5000만 원에 계약하며 돈보다 유니폼이 중요함을 시사했다. 올해는 100만 원 떨어진 49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이를 악물고 웨이트에 매진하고 있는 이정훈이기에 2016시즌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좌완 금민철도 8800만 원에서 10.2% 떨어진 7900만 원에 재계약을 마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목동구장에서 자율훈련을 하고 있는 금민철 역시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매섭게 운동에 매달리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꼭 올해의 아쉬움을 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내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이외 kt에서 웨이버공시된 뒤 넥센에 입단한 황덕균이 3500만 원에서 800만 원 삭감됐다. 전체적으로 고액 연봉자들이 빠져 나가면서 연봉 협상 대상 선수단 총 연봉도 43억4300만원에서 32억2000만 원으로 줄었다. 선수들의 설욕 의지 속에 넥센이 내년 다시 뜨거운 협상 테이블을 놓을 수 있을까.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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