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중의 별' 페이커를 바라보는 해외시선..."LOL의 살아있는 전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12.27 15: 28

다사다난했던 2015시즌의 끝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내달에는 각 지역별로 리그를 개막하면서 본격적으로 LOL 2016시즌이 시작된다. 한국 LCK는 내달 13일, 중국 LPL과 유럽 LCS, LMS가 14일, 마지막으로 북미 LCS가 16일 새로운 2016시즌의 돛을 올린다.
2015시즌 전세계 LOL팬들을 열광시킨 존재를 말한다면 단연 '페이커' 이상혁이다. 그가 혜성처럼 등장했던 2013시즌 라이엇 게임즈 부사장 더스틴 벡은 이상혁에 대해 "e스포츠계의 마이클 조던과 같은 존재다"라고 말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2014시즌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그는 오뚜기 처럼 2015시즌 끝판왕을 가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벵기' 배성웅과 함께 사상 첫 롤드컵 2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올렸고,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자신의 존재감을 떨쳤다. 심지어 선수들도 그에 대해 '최고'라는 평가를 부인하지 않을 정도다.

이상혁의 2015시즌 LCK 성적을 돌아보면 총 53세트에 출전해 43승 10패 승률 81.1%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5.9킬 2.1데스 5.7 어시스트로 KDA는 5.5. 국제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과 롤드컵 성적을 돌아보면 22세트 18승 4패 승률 81.8% 평균 KDA는 6.4로 더 빼어나다.
OSEN은 지난 11일(한국시간)부터 14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미 LCS 스튜디오에서 벌어졌던 '롤 올스타'전서 이상혁을 지켜본 해외 전문가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FPS종목인 '콜 오브 듀티4' 선수 출신으로 지난 2013시즌부터 '디피코' 마틴 린지와 유럽 LCS를 중계하고 있는 '퀵샷' 트레버 헨리는 가장 빠르게 페이커에 대해 답변을 건네면서 그에 대한 평가를 복싱의 무하마드 알리, 축구의 리오넬 메시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존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페이커는 이 게임을 하는 선수들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다. 그는 경기 중 어느 챔피언을 사용하건 메타가 어떻던 상대가 누구건 간에 항상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페이커는 우리가 프로 선수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놨으며 우리의 첫 슈퍼스타다. 우리가 무하마드 알리나 리오넬 메시라고 하면 떠올리는 것이 페이커라고 하면 떠올리는 것과 같다. 그는 단순히 롤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도 한 단계 앞서있다.".
CLG 출신으로 한국의 경우로 따진다면 '클템' 이현우 OGN 롤챔스 해설처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코베' 샘 하트만-캔즐러는 "페이커의 가장 놀라운 점은, 단순히 그가 롤에서 최고 수준의 게임 플레이를 상징할 뿐 아니라 그 수준의 플레이를 지속적으로 달성한다는 점이다. 그가 프로 게이머로서 지니고 있는 근면성과 헌신 또한 현존 최고라 할 수 있다. 페이커의 최고 플레이들을 살펴보면 상대 선수가 특정 행동을 취하기에 앞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예측하는데서 비롯된다"며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리빙턴 비스랜드 3세 역시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선수의 완벽한 본보기(epitome)라 할 수 있다. 그는 롤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롤 자체를 공기처럼 들이쉬고 내뱉기에 주변인들은 페이커를 막을 수 없는 자라고 칭하는 것"이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크래프트3 선수 출신으로 '톤즈 오브 데미지(tons of damage)'라는 중계용어로 사랑을 받고 있는 '프리크' 데이비드 털리는 "페이커는 롤을 플레이한 선수들 중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그의 지속적이고 압도적인 기량과 여러 챔피언십 우승 경력은 그를 한국 이스포츠의 전설 중 하나로 확고히 했다"면서 리빙턴 비스랜드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현장을 찾아온 중국 LPL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다른 설명이나 수식어가 필요없는 최고의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