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회복' 마틴, 빛바랜 10번째 트리플크라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27 16: 23

올 시즌 OK저축은행만 만나면 좀처럼 힘을 못 썼던 KB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네맥 마틴(31)이 그간의 아픔을 딛고 분전했다. V-리그 최초로 개인 10번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는 대업도 달성했다. 그러나 팀이 패배해 빛이 바랬다.
마틴은 27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31득점을 올리며 반대편 날개인 김요한(23점)과 함께 분투했다. 공격 성공률은 60.52%를 기록했으며 후위 9점, 서브 3점, 블로킹 5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에서 뛸 당시 검증된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마틴은 올 시즌을 앞두고 KB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으며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그러나 전반기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전반기까지 320점을 올렸으나 득점 순위는 6위에 머물렀다. 또한 공격 성공률은 47.31%까지 떨어지며 리그 10위에 머물렀다.

OK저축은행전에서의 부진은 이런 전체적인 성적 저하를 만든 주범 중 하나였다. 10월 13일 1라운드 경기에서는 9득점에 공격 성공률 34.78%, 11월 12일 2라운드 경기에서는 12득점에 공격 성공률 47.83%, 12월 15일 3라운드 경기에서는 고작 2득점에 공격 성공률 22.22%에 그쳤다. 이런 마틴이 정상궤도를 찾지 못한 것은 전반기 KB손해보험의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점점 살아나고 있는 팀처럼 마틴도 후반기 첫 경기부터 맹활약했다. 1세트부터 몸이 가벼웠다. 1세트에서 11득점과 공격 성공률 72.73%를 기록하며 화끈하게 몸을 풀었다. 팀 득점 20점까지는 공격 성공률이 100%에 이를 정도였다. 2세트에서도 8득점에 공격 성공률 85.71%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런 마틴은 3세트 22-20에서 강서브를 OK저축은행 코트에 꽂아 넣으며 이날 세 번째 서브 득점을 기록, 트리플크라운(후위·블로킹·서브 3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10번째 나온 트리플크라운이자, 마틴의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이었다. 또한 이는 마틴의 V-리그 통산 10번째 트리플크라운이기도 했다.
마틴은 대한항공에서 뛰던 시절인 2011-2012시즌 총 네 차례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으며 2012-2013시즌에는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5번의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트리플크라운 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다. 이런 마틴은 이날 상대 코트에서 뛴 로버트랜디 시몬(OK저축은행)과 함께 통산 트리플크라운 공동 1위(9회)를 달리고 있었는데 시몬에 앞서 먼저 10번째 트리플크라운 고지를 점령했다.
그러나 마틴은 체력이 다소 떨어진 듯 4세트에는 그렇게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팀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1-3으로 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안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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