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탈보트와 아쉬운 작별…보류권 풀어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2.27 16: 22

메디컬 테스트 끝에 재계약 포기
아쉬운 작별, 보류권 풀어주기로
과감한 결단, 아쉬운 작별이다. 

한화가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32)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한화는 27일 '탈보트와 2016시즌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재계약 의사를 전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계약 마감시한인 31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재계약 포기를 결정했다. 
한화가 탈보트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허리 부상의 재발 가능성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미국에서 먼저 판독을 한 뒤 국내 병원에서도 몇 군데 체크했다. 조금 더 확실하게 확인한 결과 투구는 가능해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탈보트는 올 시즌 중 여러 차례 허리 통증을 호소했었다. 5월 중순 허리 통증을 느꼈고, 시즌 막판이었던 9월에 역시 허리 통증 때문에 조기 강판되거나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어야 했다. 반드시 가을야구에 들어야 할 내년 시즌에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팀이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한화가 탈보트에게 쉽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은 그가 보여준 실적과 성실성에 있었다. 두 번의 2군행에도 팀 내 최다 30경기 156⅓이닝을 소화했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10승을 수확하며 한화 투수로는 2011년 류현진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로 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무엇보다 탈보트는 팀에서 가장 많은 11차례의 4일 휴식 선발등판을 감내할 정도로 개인보다 팀을 먼저 앞세운 선수였다. 시즌 초반 부상자 속출로 한화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졌을 때 3연속 4일 휴식 등판으로 버틴 게 바로 탈보트였다. 기복이 있었지만 좋을 때는 특급 에이스 부럽지 않았다. 
그래서 한화 구단도 재계약 마감시한이 임박한 상황이 되도록 탈보트 재계약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화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여러 가지로 검토했다. 어떤 결정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인지 고심했다"고 말했다. 허리에 불안 요소를 안고 있는 탈보트로는 승부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 내년 시즌을 위해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한편 한화는 탈보트에 대한 보류권도 풀어줄 예정이다. 임의탈퇴로 보류선수명단에 묶어 향후 2년간 보류권을 유지할 수 있지만, 팀을 위해 공헌한 탈보트의 앞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LG·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모두 외국인 투수 인선을 마쳐 당장은 재취업 가능성이 없지만 향후 KBO 다른 팀 이적을 자유롭게 해줄 방침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