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다인 6연승을 기록한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기쁨보다는 보완점을 더 먼저 짚었다.
OK저축은행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예상 외로 고전했으나 외국인 선수 시몬이 3세트 결정적인 순간 맹활약하는 등 어렵게 버틴 끝에 세트스코어 3-1(26-24, 22-25, 30-28, 29-27)로 이겼다. 승점 44점이 된 OK저축은행은 2위 대한항공과의 승점차를 8점으로 벌렸다.
예상 외로 고전한 경기였지만 시몬이 3세트 중요한 순간에서 펄펄 날며 32점을 기록, 팀 공격을 이끌었다. 4세트 막판 해결사가 된 송명근은 공격 성공률 73.33%와 함께 24점을 보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경기 후 김세진 감독은 “다 진 경기를 잡았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KB손해보험이 잘했다. 블로킹에서 차이가 났던 것 같다. 남자배구에서는 블로킹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시몬이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곽명우-이민규 기용법에 대해서는 "명우가 토스의 구질은 좋은데 스피드가 떨어진다. 상대가 블로킹이 좋으니 스피드 있는 토스로 흔들어놔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민규로 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시몬에 대해서는 "안 좋아서 3세트에서 뺐다. 몸이 무거울 때 나오는 현상이 자주 나왔다"라면서 "시몬이 문제라기보다는 송명근이 마틴 앞에서 안 뚫리다보니 시몬까지 영향이 온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심경섭이 컸다. 교체돼 들어와서 수비에 공격까지 해줬다. 강영준-심경섭이 모두 자기 역할을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욕심을 많이 내는 것이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상대 블로킹에 끌려 가는 상황에 그래도 경기에서 이긴다는 게 팀에 힘이 생긴다는 과정이라고 본다"라고 의의를 찾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안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