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고심한 끝에 탈보트 포기
더 강력한 투수 영입하는 것에 무게
한화가 미치 탈보트와 재계약을 포기한 것에는 2016시즌 승부를 위한 강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한화는 지난 27일 외인 투수 탈보트와 재계약하지 않음을 공식 발표했다. 재계약 의사를 통보한 뒤 협상을 진행했지만 한국과 미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허리 통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드러났다. 결국 재계약 마감시한을 4일 남겨두고 재계약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
한화는 이미 탈보트와 기본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합의를 마친 상태였지만 허리 상태가 문제였다. 미국에 이어 한국 병원까지 여러 군데 크로스 체크를 하느라 허리 부분에 대한 판독 결과가 늦어졌다. 그 바람에 최종 결론도 미뤄졌고 구단에서도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탈보트는 올 시즌 한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0경기 156⅓이닝을 던지며 10승11패를 올렸다. 좋을 때에는 어느 에이스가 부럽지 않은 투구를 했지만 허리·햄스트링 등 부상이 잦은 편이었다. 4일 휴식 선발 11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6.85로 부진했다.
기용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탈보트도 특급 수준은 아니었다.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1선발 감을 확실히 확보한 한화는 당초 탈보트와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협상 진행했지만 허리에 불안요소가 생기자 과감하게 포기했다.
한화는 탈보트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이상 조짐이 보일 때부터 영입할만한 대체 투수들을 리스트 업했다. 그 중에서 좌완 선발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으로 좌완 투수들을 우선적으로 후보를 추렸고, 연휴가 끝난 뒤 새해부터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좌완 투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무조건 좌완으로만 뽑는다는 건 아니다. 좌완과 우완을 떠나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 5강 이상 성과를 내기 위해 탈보트 그 이상의 강력한 투수가 필요하다. 탈보트 포기는 내년 시즌 무조건 승부를 보겠다는 강렬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