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승 및 데뷔 첫 탈삼진 1위 등극
통합 5연패 좌절 아쉬움딛고 몸만들기 돌입
재충전을 마친 차우찬(삼성)이 다시 한 번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맨다. 차우찬은 28일부터 대구 수성구 지산동 세진헬스에서 개인 훈련에 돌입한다.

차우찬에게 올 시즌은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지난해까지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던 차우찬은 올 시즌 정인욱과 백정현을 제치고 선발진에 합류했다.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차우찬은 31차례 마운드에 올랐고 13승 7패 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79. 이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17차례. 특히 그는 19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앤디 벤헤켄(넥센)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 3명의 주축 투수들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만큼 차우찬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졌다. '잇몸야구'를 선언한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차우찬은 2차례 마운드에 올라 1세이브(평균 자책점 0.00)를 거두는 등 짠물 투구를 뽐냈다. 하지만 삼성은 두산에 1승 4패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통합 5연패가 좌절됐다. "통합 5연패를 달성하지 못한 게 정말 아쉽다.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는 게 차우찬의 말이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한 차우찬은 김인식호의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초대 대회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돼 있다"는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한국시리즈 직후 김인식호에 합류해 일본-대만-일본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차우찬은 3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42. 이 가운데 9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차우찬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 23일부터 육군 32사단 신병 훈련소에서 4주 기초 군사 훈련을 받았다. 퇴소 직후 "그동안 제대로 쉰 적이 없었는데 당분간 푹 쉬고 싶다"던 그는 열흘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차우찬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오랜만에 선발진에 합류해 목표로 내세웠던 풀 타임 선발을 잘 마무리한 게 가장 만족스럽다. 이제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으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차우찬에게 내년 시즌은 아주 중요하다. 그동안 삼성의 뒷문을 지켰던 임창용이 방출 통보를 받았고 윤성환과 안지만의 향후 거취가 불투명한 가운데 차우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후 데뷔 첫 FA 자격을 얻을 예정.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소화 가능한 차우찬은 선발진 합류에 더 애착을 드러냈다. 특급 선발의 평가 잣대인 15승 고지를 밟으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 올릴 각오다. 28일부터 몸만들기에 돌입하며 원대한 목표를 향한 힘찬 도약에 나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