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액계약 투수 프라이스 보스턴 이끌 책임
앤드류 프리드먼, 잭 그레인키도 포함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아직 시즌 시작은 멀었지만 기대 못지않게 부담이 큰 사람들이 있다. ESPN의 버스터 올리가 28일(이하 한국시간)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부담이 클 10명에 대해 분석했다. 실제 인원은 10명이 넘는다.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 있어서다.

1.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
프라이스(사진)은 보스턴과 2억 1,700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을 보장 받은 투수가 됐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프라이스는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문 보스턴을 이끌어야 하는 챔임을 져야 한다. 프라이스는 지난 시즌 220.1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45로 개인 통산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 시즌을 보냈다. 프라이스가 에이스 역할을 피한 적이 없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갖고 있는 구단 중 하나인 보스턴에서 느끼는 중압감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할 것이다.
2. 앤드류 프리드먼(LA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
두 번째 풀시즌 임기가 시작됐지만 이미 수많은 난관을 겪고 있다. 다저스가 최고 금액에 인수됐고 최고 연봉을 지불하고 있는 구단이지만 최근 6개월간 선수 영입경쟁에서 번번이 나가떨어졌다. 지난 7월에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콜 해멀스 영입전에서 다저스에 한 방을 먹였고 최근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잭 그레인키를 채갔다. 다저스는 조니 쿠에토, 마이크 리크와도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을 다른 구단에 빼앗긴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만약 다저스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오프시즌을 보낸다면 팬들은 말한 필요도 없이 2016년 시즌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면밀히 관찰할 것이다. 팬 뿐 아니라 프리드먼의 보스에서부터 2018년 시즌 후 옵트아웃 조항을 갖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까지도 마찬가지다.
3. 마이크 리조(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다른 구단의 프런트들은 매트 윌리엄스 감독을 해임시키는 것부터 시작해 이번 겨울 워싱턴의 움직임을 주시했고 이런 움직임이 2015년 실망스런 시즌을 보낸 뒤 이어진 구단주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시즌 워싱턴의 투수진은 기대만큼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이 타자와 불펜 모두에 좋지 않은 영항을 끼쳤다. 결국 조나단 파펠본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드류 스토렌은 마무리에서 셋업으로 돌렸지만 시즌이 끝난 뒤 워싱턴에 남은 인상은 파벨본이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의 목을 움켜쥔 사건 뿐이다.
워싱턴은 여전히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앤소니 렌돈에다 새로 영입한 대니얼 머피 등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시즌 다시 우승을 넘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되지 못할 경우 감독 뿐 아니라 단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야구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4.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이고 내년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오는 선발 투수들이 별로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트라스버그가 연장계약을 통해 워싱턴에 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스트라스버그는 내년 28세가 되고 프라이스, 슈어저, 그레인키 등은 엘리트 FA 투수가 얼만큼을 벌 수 있는지 잘 보여줬다.
5. 브렛 앤더슨(LA 다저스)
내년 시즌 성적여하에 따라 앤더슨 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재능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상이 잦았던 앤더슨에 대해 다저스는 퀄리파잉 오퍼를 냈고 앤더슨은 이를 받아들였다. 내년 28세가 되는 앤더슨은 시즌 후 FA 시장에서 스트라스버그 다음 가는 투수가 될 수도 있다. 내년 시즌 부상없이 치르고 올스타급 활약을 펼친다면 수천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
6. 마크 샤피로/ 로스 앳킨스(토론토 블루제이스 프런트)
클리블랜드에서 토론토로 옮겨 처음 풀시즌을 함께 보내게 된다. 이제부터 일어나는 것은 둘의 책임이고 둘이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압력은 간단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면 실패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전임 단장이 이끌던 2015년 토론토는 22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시즌 후 앤소폴로스 단장은 샤피로 사장 아래에서 일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팀을 떠났다. 내년 시즌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샤피로와 앳킨스는 앤소폴로스와 비교당할 것이다. 앤소폴로스는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라 홈팬들의 지지도 높았다.
7.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안드렐튼 시몬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와 수비는 강화했지만 에인절스 공격은 여전히 문제다. 발수술을 받은 알버트 푸홀스가 언제 복귀할지 아직도 예측이 어렵다. 결국 타선에서 트라웃의 고립이 심해진다는 의미다.
상대가 트라웃을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치게 하기 위해서라도 타자 보강이 필요하지만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는 이미 이번 오프시즌에 더 이상 큰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에인절스는 좌익수가 아직도 필요한 구단이다. 그리고 FA 시장에는 미계약 상태인 외야수가 많이 남아 있다.
8. 랜달 그리칙/스티븐 피스코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하면서 떨어지는 공격력에도 대비하려고 했다. 하지만 프라이스 영입은 실패했고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도 떠났다.
야디에르 몰리나는 두 번째 손가락 수술을 받아야 하고 맷 할러데이는 곧 36세가 된다. 결국 그리칙과 피스코티의 성장, 특별히 파워향상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그리칙은 지난 시즌 350타석에서 17홈런, 2루타 23개, 3루타 7개를 기록했다. 피스코티는 63경기에서 타율이 .305다. 홈런은 7개를 쳤다.
9.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그레인키는 다저스가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5년 1억 5,500만 달러보다 더 좋은 협상안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애리조나가 영입경쟁에 뛰어들었을 때 야구정보 수집광인 그레인키는 애리조나 빅리그 팀 뿐 아니라 팜시스템에 대해서도 즉각적인고 완전한 지식을 보여줬다.
이제 그레인키는 애리조나에서 1선발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레인키에게 거액의 계약을 안겨준 애리조나의 기대는 간단하다. 2016년부터 당장 이기는 팀이 되는데 보탬이 되라는 것이다.
10.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해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하게 된다. 벌써부터 페르난데스의 투구이닝 제한에 관한 논란이 나왔다. 만약 마이애미가 내년 시즌 성적이 부진하게 되면 2018년 시즌 후 FA가 되는 페르난데스를 트레이드하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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