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보강 박차' 최진철, "처진 공격수와 미드필더 찾고 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2.28 13: 54

"섀도우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를 찾고 있다."
최진철 포항 신임 감독은 28일 오전 포항 송라클럽하우스 회의실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구단운영에 관한 푸른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스틸야드를 떠난 황선홍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아 포항의 강철 전사들을 이끈다.
이날 취임식에는 신영권 사장과 이재열 단장을 비롯해 김인수 수석코치와 서동명 골키퍼 코치, 포항 선수단 27명이 참석했다. 다만 문창진과 강상우는 올림픽 최종예선 참가로, 손준호는 4주 기초 군사훈련 소집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취임일성으로 "포항은 명문 구단이라 감독직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많지는 않다. 선수 1명의 변화가 팀 전체의 변화를 가져온다. 그리고 팀 전체가 한국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개인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선홍 감독이 일궜던 성적이 있기 때문에 포항 팬들이 얼마나 기대를 갖고 있는지 안다. 프로에 처음 들어왔기 때문에 어떤 감독보다 부담감이 많은 것 같다"면서 "협회에 있으면서 지금 시점이 언제 올 것인지 대한 불확실함도 있었고, 이곳에 와서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감이 충분해 수락했지만 부담감이 없다면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전임 황선홍 감독의 유산인 스틸타카를 유지하며 유스 출신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수비적인 부분은 상대팀에 따라 전방 압박을 할 것인지 혹은 물러날 것인지 달라질 것이다"며 "빌드업 과정은 위험지역보다는 상대 지역에서 볼소유를 통한 공간을 창출할 것이다. 무엇보다 측면이나 중앙 패스를 통해 빠른 플레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군서 경쟁할 수 있는 유스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 어떤 팀보다 유스 시스템이 잘 돼 있지만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더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유스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프로서 바로 경쟁하기는 힘들다. 일정기간을 거치고, 부합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을 때 가능하다. 특출난 선수 외에는 졸업하고 바로 올라온다면 굉장히 힘들 것이다"고 조언했다.
올 시즌 명확한 목표도 밝혔다. "포항이 올해까지 해왔던 게 있기 때문에 ACL 출전권은 확보해야 한다. 3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는 최 감독은 "처음이라 부담감이 있지만 나 스스로 해내야겠다는 채찍질도 하게 된다. 나 자신이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포항은 이듬해 2월 9일 ACL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이를 통과해도 조별리그서 광저우 헝다, 시드니FC, 감바 오사카 등 강팀들이 기다리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최 감독은 "좋은 팀들이라고 부담 갖지 않고 편하게 하겠다. 안방과 원정에서의 전략이 많이 다를 것"이라며 "충분히 조 2위까지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청사진을 그렸다. 간판 공격수 김승대를 옌볜FC로 보낸 포항은 고무열, 신진호와도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 양동현(울산) 영입이 임박했고,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라자르를 비롯해 신화용, 황지수, 배슬기 등과 재계약하며 주축 선수를 붙잡았다.
최 감독은 "진호가 떠났지만 스트라이커로 동현이가 한 명 들어왔다. 섀도우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를 찾고 있다"면서 "마음에 드는 외국인 선수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100만 달러나 200만 달러 정도 큰 돈을 들여서 데려오고 싶은 생각도 없다. 어느 정도 가능성 있는 선수를 데려와서 키워보고 싶다. 이 팀에서 어떤 선수가 가장 잘하고 적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감독이라도 100% 만족할 수 없다. 구단에서도 많이 노력해준다. 경기에 나가지 못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이들을 육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dolyng@osen.co.kr
[사진] 포항=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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