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김로만, "(신)화용 형의 장점 빨리 습득해야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2.28 14: 58

"(신)화용 형의 장점 빨리 습득해야죠."
28일 최진철 포항 감독 취임식이 열린 송라클럽하우스에 언뜻 봐도 눈에 확 들어오는 이가 한 명 있었다. 주인공은 포항제철고 졸업과 동시에 프로에 직행한 다문화가정 출신의 골키퍼 김로만(19)이다.
신화용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 김로만은 192cm, 82kg의 월등한 신체조건에 탁월한 선방 능력을 갖춰 고교 시절 '리틀 야신'으로 불렸다. 지난해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와 올해 대교눈높이 고교 축구리그 후반기 왕중왕전에서 최우수 골키퍼상을 받으며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김로만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한국에 와서 축구를 하다가 친구들이 보고 싶으면 러시아로 다시 가곤 했다"면서 "신곡초에서 축구를 하는 동안 무실점한 대회가 많아 포항의 눈에 띄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김로만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항상 형들을 봐왔다. 잘 아는 팀이지만 막상 오니 설레고 긴장된다"면서 "4개월 정도 미리 와서 선배들과 훈련을 했는데 모두 잘해주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당초 대학교를 가려고 했는데 시간낭비인 것 같았다. 프로 제의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프로행을 택한 배경을 밝혔다.
고교 시절 특급 선수였던 김로만은 당장 올 시즌부터 K리그서 출전 기회를 잡기는 힘들 전망이다.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이 재계약한 상태라 백업 수문장 자리를 노려야 하는 상황.
김로만은 "처음부터 경기에 뛸 생각은 없었다. 포항에 와서 선배들의 훈련이나 생활을 보고 배우려 했다"면서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목표는 백업 골키퍼가 되는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로만은 프로에 직행하면서 뛰어난 스승 둘을 얻었다. A대표를 지낸 서동명 골키퍼 코치와 팀의 레전드이자 국가대표급 수문장인 신화용의 밑에서 폭풍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로만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는 아직 잘 모른다. 오늘이 첫 훈련인데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화용이 형은 발도 빠르고 순발력이 좋다. 형의 장점을 빨리 습득해야 한다. 난 팔과 다리가 길어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타일인 것 같다. 내가 존경하는 선수다. 고등학교 때 데 헤아의 영상을 보고 경기에 들어가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기회를 잡으려면 더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감독님의 믿음이 생겨야 한다"면서 "경기에 뛰면 최선을 다해 승리로 보답하겠다. 이곳에서 열심히 해서 꼭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dolyng@osen.co.kr
[사진] 포항=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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