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1명과 재계약 완료… 전체 평균 47% 인상
조무근-장시환-김재윤-홍성용 필승조 나란히 대폭 인상
kt 위즈 필승조의 겨울은 따뜻하다.

kt는 28일 보도 자료를 통해 “재계약 대상 선수 저원과 2016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라고 전했다. kt는 연봉 삭감 선수 한 명 없이 41명의 선수와 모두 재계약했다.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한 선수들의 연봉도 깎이지 않았다. 특히 눈에 띄는 건 kt 필승조의 연봉 인상률. 팀 내 최다 인상률을 기록한 조무근을 비롯해 장시환, 김재윤, 홍성용 등이 모두 100% 이상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대졸 신인으로 최저 연봉인 2700만원을 받았던 조무근은 215% 인상된 8500만원에 사인했다. 올 시즌 43경기(선발 1경기)애 등판해 8승 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활약했다. 롱릴리프부터 시즌 막판 마무리 임무까지 골고루 맡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후에는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차출돼 활약하기도 했다. 구자욱(삼성)에게 밀리며 신인왕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최고 인상률로 활약을 보상받았다.
전천후 마무리로 활약했던 장시환은 2번째로 높은 인상률(170%)을 기록했다. 장시환은 시즌 초부터 kt 수호신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전력이 약한 팀 특성상 1이닝부터 3이닝까지 다양한 상황에 등판해 뒷문을 지켰다. 올 시즌 성적은 47경기서 7승 5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 시즌 중반 십자 인대 파열로 이탈했으나 이름 석자를 남기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연봉도 올해 3300만원에서 8900만원으로 뛰었다. FA를 제외하고 팀 내 최고 금액이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깜짝 활약한 김재윤도 2700만원에서 167% 인상된 7200만원을 받는다. 김재윤은 2015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특별 지명으로 kt에 입단했고, 1월 투수로 전향해 새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그리고 투수로 빠르게 성장하며 지난 5월 17일 1군에 데뷔했다. 데뷔전부터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 후 시즌 끝까지 1군 엔트리를 지키며 42경기서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으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
트레이드로 NC에서 kt로 팀을 옮긴 좌완 홍성용도 호투를 인정받았다. 홍성용은 NC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kt 이적과 동시에 1군 엔트리에 합류. 꾸준한 호투로 필승조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좌완 투수가 부족했던 kt 마운드에 희망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42경기에 등판해 4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연봉도 3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133% 인상됐다.
kt 전체 평균 47%의 인상률을 기록한 가운데, kt 필승조 투수들은 나란히 100% 이상의 높은 인상률로 보상을 받았다. kt는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이 많았지만 불펜 투수들이 공백을 메우며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그 결과에 대한 달콤한 보상이 주어진 셈이다. 또한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kt 필승조다. /krsumin@osen.co.kr
[사진] 조무근-장시환-김재윤-홍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