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캣벨 몸 상태와 이재영 활약, 흥국-GS 희비 갈랐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2.28 19: 34

양 팀 외국인 선수 몸 상태가 승부 갈라
GS칼텍스는 승부처 해결사 고민
 상반된 몸 상태를 보인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 그리고 이재영의 막판 분전에 승부가 갈렸다.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있었던 NH농협 2015~2016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3-2(30-28, 20-25, 25-15, 22-25, 15-13)로 승리했다. 3라운드 맞대결 패배를 설욕한 3위 흥국생명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10승 6패, 승점 27점이 됐다.
이날 경기 양 팀의 가장 큰 차이는 외국인 선수의 몸 상태였다. 흥국생명의 테일러는 나쁘지 않았다. 박미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아무래도 본인이 좀 더 프로의식을 가지고 해야한다"면서도 "테일러는 (몸 상태가) 괜찮다. 본인이 잘 관리해야 하고, 코칭스태프 역시 많이 조언해줬다. 다행히 올스타전에 가지 않아서 휴식도 취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 오늘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반면 GS칼텍스의 캣벨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뛸 수밖에 없었다. 이선구 감독은 "켓벨은 무릎에 물도 빼고 주사도 맞았다.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보다 어떻게 부상을 최대한 방지하며 뛰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도 켓밸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좀 더 뛰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해 이 감독의 걱정이 깊다. 그는 경기 전부터 "우리팀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해줄 선수가 다른 팀에 비해 약하다. 서브를 강화하고 상대 공격수를 잘 막으면서 유효블로킹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경기에 들어가자 이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1세트 캣벨의 공격 성공률은 38.46%였다. 점유율은 21.67%로 팀 내 3위에 불과했다. 무릎 상태를 확신할 수 없어 세터 정지윤은 접전이던 1세트 막판 캣벨이 아닌 표승주에게 공을 올려주는 것이 자주 눈에 띄었다. 외국인 선수임에도 실질적 에이스가 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2세트 들어서 점유율은 조금 올라갔으나 공격 성공률은 26.67%로 더욱 낮아졌다. 테일러도 2세트에 주춤했지만,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테일러가 캣벨에 우위를 보였다. 경기를 마친 뒤 테일러는 31득점, 캣벨은 21득점이었다. 공격 성공률에서도 38.96%였던 테일러가 32.14%에 그친 캣벨을 눌렀다.
국내 주포인 이재영(33득점)까지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30득점을 넘어섰고, 이것이 외국인 선수의 차이와 함께 양 팀의 승부를 갈라놓은 주요 변수였다. 특히 이재영은 승부가 갈린 5세트에서 1-2로 뒤지던 팀을 8-2로 견인하며 승기를 잡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기여했다. 양 팀 통틀어 이날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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