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플레이 스타일을 연구했다."
베트남 축구 유망주 르엉 쑤언 쯔엉(20, HAGL)이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으며 다가올 2016시즌 K리그 클래식에 진출한다. 동남아시아 국적 선수가 K리그 무대에 진출하기는 피아퐁(태국) 이후 꼬박 30년 만이다. 인천은 28일 오후 2시(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 렉스호텔서 쯔엉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쯔엉은 향후 2년간 임대형식으로 한국 무대를 누비게 된다.
베트남 현지서 진행된 이날 입단식에는 도안 응웬 덕 HAGL FC 구단주를 비롯해 레 훔 윰 베트남축구협회장, 팜 수언 부 지아 라이주 문화체육관광국장, 정의석 인천 단장, 기권일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 체육진흥과장, 베트남 현지 미디어 및 쯔엉 개인 팬 등 13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쯔엉은 어린 나이임에도 현재 성인 클럽팀 주장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U-23 대표에 뽑히는 등 촉망받는 선수다. 주 포지션은 수비형 중앙 미드필더로 정확한 롱패스와 넓은 시야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키 177cm 몸무게 67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췄으며, 압박에 능해 베트남 축구에 비해 힘이 좋은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쯔엉은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건전한 긴장감이 K리그에서 빨리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가기 전에 체력이나 정신력을 충분히 준비할 것이다. 올 시즌 인천의 성적과 플레이 스타일을 연구했다. 동남아시아 출신 선수로서 한국 선수보다 체격이 왜소하지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정의석 인천 단장은 "인천은 유소년 육성에 대해 넘버원이라고 자부한다. 쯔엉을 영입한 것은 젊은 선수를 발굴해 좋은 선수로 키워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쯔엉은 잠재력이 대단한 선수고, 인천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며 "쯔엉의 영입이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 교류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인천에는 4만명 이상의 베트남 근로자들이 살고 있다. 한국에는 10만명 이상의 베트남인들이 살고 있다.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을 때 한국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희망이자 한국의 아이콘 역할을 했다. 쯔엉이 K리그에 진출해 베트남 유소년 축구선수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길 바란다"고 화답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