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016시즌 연봉 삭감자 ‘0명’
연봉 동결-인상으로 확실한 동기부여
kt 위즈가 확실한 동기부여로 다음 시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까.

kt는 지난 28일 선수단과의 연봉 계약 소식을 전했다. 기존 FA 계약 선수들과 육성 및 군 보류선수를 제외한 총 41명과 재계약을 마쳤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연봉 삭감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 kt는 부상, 부진 등으로 한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선수들의 연봉도 동결했다. 신생팀인 만큼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책임감을 심어준 것이다.
kt에는 당초 고액 연봉자가 거의 없었다. FA 계약 선수들을 제외하면 야수 중 포수 장성우가 6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였다. 투수에선 역시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한 최대성(8500만원)이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었다. 트레이드, 특별지명을 빼면 대부분이 신인 선수들이었는데, 그 중 깜짝 활약을 펼치며 확실한 보상을 받은 선수들도 생겼다.
평균자책점 1.88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조무근은 무려 215의 인상률을 기록하며 연봉이 27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어 장시환(170%), 김재윤(167%), 홍성용(133%) 등 불펜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이 일찍 무너진 상황에서 제 몫을 해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뿐만 아니라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활약한 엄상백이 122% 인상된 6000만원, 정대현도 97% 인상된 6300만원에 재계약했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투수들도 대부분 인상된 금액에 사인했다. 최저 연봉인 2700만원을 받는 신인급 선수들도 조금씩 오른 금액에 사인했다. 특히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도 원래 금액을 보장받았다. 발목 부상 등으로 17경기에 등판했던 윤근영, kt 이적 후 5경기 출장, 그리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최대성도 연봉이 동결됐다.
야수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건 외야수 하준호(인상률 88%). kt 이적 후 가능성을 보였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울러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오정복, 김민혁 등도 60% 이상의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징계를 받은 장성우를 비롯해 수술로 시즌 중반 이탈한 박용근, 김동명 등도 모두 연봉 동결. 채찍보다는 당근을 꺼내든 kt다.
올 시즌 순위 싸움보다는 성공적인 1군 연착륙을 목표로 삼았던 kt이기에 가능했던 선택이었다. 또한 다음 시즌 가능성도 함께 고려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삭감 대상자 없이 내년 시즌 동기부여 및 책임감을 심어주는 한편, 선수들이 최대한 수긍하고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제는 다음 시즌 선수들이 구단의 배려와 기대에 확실히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