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리뷰6] 이성민, 롯데 불펜 주역으로 ‘우뚝’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2.29 06: 04

NC서 kt로, 다시 롯데로...불펜 핵심선수 자리매김
불펜이닝 2위...구종 추가 숙제
매일 롯데 선수 투타 1명씩 2015년 리뷰가 연재됩니다. 2015년 롯데 투수 중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는 27명, 야수는 31명입니다. 롯데를 떠난 선수를 제외한 선수 전원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연재는 투수 이닝 순, 야수 타석 순입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이성민(25)은 영남대에서 빼어난 성적으로 당시 대학리그 최고 투수였다. NC 다이노스가 2013년 우선지명으로 그를 선택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위즈가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그를 데려간다. 그리고 이성민은 kt에서 잠시 머물다가 5월 2일 벌어진 롯데와의 4대 5 대형 트레이드 때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NC와 kt에서는 크게 중용되지 않았던 이성민은 롯데에서 핵심선수로 급부상했다. 불펜 무실점 행진으로 기세를 올리기도 했고, 7월과 8월에는 고전했다. 9월에는 해답을 찾아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2016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2015년 리뷰
롯데로 이적한 뒤 이성민은 단번에 불펜 핵심선수로 자리 잡았다. 5월 내내 무실점 행진을 달리며 불펜의 구멍을 채웠고, 마무리투수가 필요할 땐 보직을 바꿔 뒷문을 지켰다. 그리고 다시 뒷문에서 흔들리자 중간으로 옮겼다. 
그 결과 이성민의 시즌 최종성적은 5승 7패 4세이브 7홀드 72⅔이닝 평균자책점 4.58이 됐다. 팀 내에서 불펜투수 중 최다승 1위, 세이브 2위, 홀드 2위, 이닝 2위를 거뒀는데, 그만큼 롯데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롯데 이적 후 성적만 따지면 50경기 5승 5패 7홀드 4세이브 60이닝 평균자책점 3.90이다. 
이성민과 홍성민 두 ‘성민’은 2015년 롯데 불펜의 핵심선수였다. 이성민이 불펜에서만 60이닝을, 홍성민은 82이닝을 던졌다. 둘이 합치면 142이닝, 롯데의 2015시즌 전체 이닝이 1281이닝이다. 순수 불펜으로만 둘이서 팀 이닝의 11%를 책임졌다. 
월별 성적 기복은 심했다. kt에서 보낸 3~4월은 2패 12이닝 평균자책점 8.25였고, 이적 후인 5월에는 2승 1패 2홀드 20이닝 평균자책점 1.80이었다. 6월까지 이성민은 1승 1패 1세이브 1홀드 8⅔이닝 평균자책점 2.08로 좋았지만, 7월 2승 3패 2세이브 1홀드 11⅔이닝 평균자책점 7.71로 흔들린다. 8월에는 징계 속에 3경기만 나왔고, 4⅓이닝 평균자책점 10.38에 그쳤다. 그리고 9월 이후 1세이브 3홀드 16이닝 평균자책점 2.81로 회복했다. 
- 최고의 날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6월 19일 두산 베어스전. 이성민은 5월 2일 이적 후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롯데 불펜 희망으로 떠올랐다. 당시 마무리투수 심수창은 흔들리고 있었고, 불펜에서 가장 구위가 좋았던 이성민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마무리투수 이성민의 첫 무대는 두산전이다. 롯데는 0-2로 끌려가다 7회 2점, 9회 2점을 얻어 경기를 뒤집었다. 이성민은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8이닝 2실점 역투 결과를 지켜줄 필요가 있었다. 이닝 출발은 무사 1,2루로 좋지 않았고, 2사 1,3루까지는 잘 끌고 갔지만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1,3루에 계속해서 주자를 뒀다. 위기의 순간, 데이빈슨 로메로를 초구로 범타 처리하면서 첫 세이브 감격을 누렸다. 이성민은 올해 4세이브를 거두며 팀 2위를 기록했다. 
- 최악의 날 
8월 2일 이성민은 kt 위즈전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 1⅓이닝 3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경기 중 SNS를 했다는 게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다. 선수들의 경기 중 SNS 활동은 KBO리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종종 논란이 되고 있다. 이성민은 좋지 않았던 팀 성적, 여기에 사건 당일 부진 등이 겹치면서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롯데는 곧바로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성민을 2군으로 내렸고, 10일 간 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300만원도 함께 부과했다. 다소 과한 처벌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롯데는 일벌백계 하는 차원에서 징계를 결정했다. 올해 연봉 5200만원이었던 이성민에게 벌금 300만원은 적지 않은 돈, 그리고 돈보다 많은 걸 잃어야 했다. 
- 2016년 프리뷰
이성민의 스프링캠프 과제는 변화구 개발이다. 롯데 이적 직후 이성민은 무실점 행진을 벌였는데, 당시 포크볼이 제대로 먹혔다. 그렇지만 7월과 8월 고전할 때는 포크볼 의존도가 심해졌고, 볼배합까지 읽히면서 좋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이성민은 새로운 구종으로 커브를 주목하고 있다.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변화구지만, 제대로 던질 수만 있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리그에 던지는 투수는 많아도 제대로 던지는 투수는 적은 게 커브다. 슬라이더 실투를 줄이기 위한 제구력 연마도 필요하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자원인 이성민을 놓고 롯데도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당장은 불펜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긴다면 이성민에게도 기회가 갈 가능성이 높다. 그 때를 대비해서라도 구종 추가와 연마는 필수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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