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속 김현수 옵션, 마이너 거부권은 확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2.29 15: 09

 김현수(27,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세부 계약조항은 아직 크게 알려진 것이 없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것은 확실해졌다.
김현수는 29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컨벤션 벨라지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이달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한 그는 한국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소회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새로운 도전과 새 둥지인 볼티모어, 메이저리그 도전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 나갔다. 볼티모어의 엄격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 2년 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는 것 외에는 어떠한 사실도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계약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김현수는 "계약서는 봤지만 전부 영어로 되어 있어서 내용은 모르겠다"고 간단히 말했다.

사실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김현수도 아는 바가 많지 않다. 볼티모어와 계약한다는 사실도 출국하는 날에 알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비행기가 워싱턴으로 가길래 워싱턴(내셔널스)으로 가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그 정도로 모든 것이 극비리에 진행됐다.
그의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 에이전시의 이예랑 대표 역시 계약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다는 것은 분명히 했다. 2016년과 2017년 모두 포함되어 있고, 한 번 빅리그 로스터에 들어가면 팀이 그를 마이너리그에 내리려고 해도 이를 거부할 수 있다.
본인 역시 아직 주전 보장은 되지 않았다고 할 만큼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빅리그에서 보낼 날이 늘어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는 마련했다. 또한 초반 부진하더라도 마이너리그에 떨어질 걱정 없이 경기에 열중할 수 있다. 이예랑 대표는 선수에게 유리한 조항들을 많이 넣었다고 줄곧 말해왔는데, 김현수가 어떤 옵션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nick@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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