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삼성화재 '괴물 외인' 괴르기 그로저(31)가 독일대표팀 차출 전 마지막 경기에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그것도 시즌 4번째 트리플 크라운이라 더욱 빛났다.
그로저는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백어택-서브 에이스-블로킹 4개씩 포함 양 팀 최다 30점을 올리며 삼성화재의 3-1(25-20, 25-16, 20-25, 25-20)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화재는 4연승 행진.

그로저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당분간 고향 독일로 떠난다. 올림픽 예선을 위해 독일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30일 출국하는 그로저는 빨라야 내달 10일에야 복귀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그로저 없이 OK저축은행-대한항공-현대캐피탈 등 강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로저와 함께 할 당분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한숨 돌렸다.
경기 후 그로저는 "1~2세트에 우리가 잘했다. 3세트에는 약간 실수가 많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우리가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선수들이 호흡을 잘 맞춰 승점 3점을 따게 돼 너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거의 두 달 만에 독일로 돌아간다. 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만 이곳 삼성화재에서도 우승을 위해 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에 시즌 도중 독일로 가는 게 복잡 미묘하다. 그럴수록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로저는 "독일에서 20년 넘게 뛰었기 때문에 유럽 스타일에 적응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 50개 때리던 것을 30개만 때리면 된다. 한국에서 배운 것을 잘 접목하면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올림픽 예선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