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외인 공습, '예비 FA' 에이스들과 빅뱅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2.30 06: 31

2016시즌 로저스-노에시 등 거물급 외인 공습
양현종-우규민-김광현 예비 FA들의 활약 변수
2016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획득하는 토종 투수들이 외인들의 공습을 막아낼 수 있을까.

아직 모든 팀이 외국인 선수 구상을 끝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후반기를 지배했던 에스밀 로저스와 지난 2일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이는 역대 KBO 리그 역사상 외국인 선수 최고액이다. KIA 타이거즈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의 헥터 노에시와 170만 달러에 대형 계약을 맺었다. 공식 발표액만으로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고액 연봉의 외인들이 연달아 계약하면서 KBO 리그를 지배할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에는 에릭 해커(NC)가 19승(5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외인 투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지난해 앤디 밴헤켄(전 넥센)에 이어 2년 연속 외국인 선수들이 황급 장갑을 차지했다. 그 외 알프레도 피가로(삼성)가 평균자책점 3위(3.38), 조쉬 린드블럼(롯데)이 5위(3.56), 밴헤켄(3.62)이 6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이닝수에서도 린드블럼(210이닝), 해커(204이닝), 밴헤켄(196⅔이닝), 헨리 소사(194⅓이닝) 등 외국인 투수들이 나란히 상위권에 랭크됐다.
다음 시즌에는 해커, 린드블럼, 소사 등이 잔류하는 가운데, 더 강력한 외국인 투수들의 습격이 예상된다. 뒤늦게 합류했던 로저스는 올 시즌 10경기 동안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의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무려 75⅔이닝을 소화했는데, 풀시즌을 치르면 더 인상 깊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름값 있는 외인 투수들 사이에서 토종 에이스들이 어떻게 반격할지도 관심사다.
올 시즌 토종 선발 투수 중에선 양현종(KIA)이 평균자책점 2.44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첫 타이틀 홀더가 됐으며 32경기서 15승 6패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토종 투수 중 평균자책점 2위는 우규민(3.42)이었다. 전체로 봐도 4위의 기록.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11승(9패)을 수확하며 에이스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이어 김광현(3.72, 7위), 윤성환(3.76, 8위), 유희관(3.94, 10위) 등이 토종 투수로 평균자책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2016시즌에도 리그를 대표할 토종 투수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중 양현종, 김광현, 우규민 등이 다음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획득한다. 좋은 성적을 남긴다면 ‘FA 대박’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특히 3명의 선수 모두 최근 2~3년 간 좋은 성적을 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은 상황. 흔히 말하는 ‘FA 로이드’ 효과까지 받는다면 그 어느 시즌보다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여기에 KIA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오기 때문에 외인 투수들과 어떤 명승부가 연출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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