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함·집중력·日야구 경험…삼성, 발디리스 선택한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2.30 12: 51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선수 구성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삼성은 30일 아롬 발디리스(32, 내야수)와 총액 9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발디리스는 뛰어난 체격 조건(185cm 90kg)을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
아시아 야구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발디리스의 가장 큰 장점. 발디리스는 2008년부터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하며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다. 이후 2010년 오릭스 버팔로스, 2014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하며 올해까지 8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 일본 무대 통산 성적은 타율 2할6푼8리 93홈런 387타점.
발디리스는 타구 판단이 빠르고 강한 어깨를 보유한 내야수로 삼진이 적고 특유의 일발 장타를 갖추고 있다. 최근 5년간 매년 130경기 이상 출장할 정도로 내구성 또한 검증된 선수다. 구단 측은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공수 양면에서 큰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는 "발디리스는 오랫동안 지켜봤던 선수다. 6월에도 일본에 가서 발디리스가 뛰는 걸 직접 지켜봤었다"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트를 통해 발디리스의 현재 컨디션과 야구 외적인 부분까지 다 확인했다는 후문.
이 관계자는 "발디리스는 성격이 아주 진지하고 집중력이 높다"면서 "현재 미국 마이애미에 머무르고 있는데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하루도 빠짐없이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야구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발디리스는 올 시즌 나카하타 기요시 감독의 눈밖에 나는 바람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훈련 태도, 사생활 등 특별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와 성향 차이가 컸다. 나카하타 기요시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이 관계자는 "발디리스가 야구 외적인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류중일 감독님의 외국인 선수 친화적인 성향과 팀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안도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이승엽에 대해 물어보길래 '클럽하우스의 리더로서 올 시즌 피가로가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듯 발디리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야마이코 나바로를 잡지 못한 게 아쉽지만 나바로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가운데 최상의 시나리오를 성공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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