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협상 두 번 갖고 계약 체결
두산 잔류 원했고, 의견 차이 크지 않아
두산 베어스가 캡틴 오재원(30)을 잔류시켰다.

두산은 30일 "오재원과 4년간 계약금 12억원, 연봉 5억 5000만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38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빠른 발과 폭 넓은 수비, 파이팅 등이 장점인 오재원은 주장으로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도 우승에 기여했다.
오재원과 협상을 마친 두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면서 만났다. 훈련소에서 퇴소한 뒤에 인사하러 왔을 때 처음 만난 것을 포함해 총 3번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해를 넘길 것으로 보였지만, 구단은 전화로도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고, 새해가 되기 전에 게약을 마무리했다.
실질적인 협상은 두 번이었다. "월요일에 만나 구단이 생각하는 금액을 제시하고, 그 뒤로 서로 조율했다. 본인도 금액에 대해서는 생각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합의점을 찾아 오늘 사인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을 이었다.
양 측의 조건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의견이다. 이 관계자는 "처음부터 조건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옵션에 대한 조율에 시간이 조금 걸렸다. 기본적으로 팀에 남고 싶다는 마음으로 접근을 했고, 우리도 무조건 몸값을 낮추려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의견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장원준을 잡을 때를 제외하면 전통적으로 FA 시장에서 큰 손이 아니었던 두산이 집안 FA 단속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있다. 그만큼 오재원을 필요한 전력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구단 관계자는 "내부 FA를 잡은 것은 정재훈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고영민도 잡을 것이다. 재원이가 다음 시즌에도 주장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재원은 다음 시즌에도 두산의 주전 2루수로 활동한다. 올해 타율 2할8푼, 11홈런 31도루로 빠른 발을 과시함과 동시에 발전된 장타력을 선보였던 오재원은 2번 혹은 6번 타순에서 타선 전체의 짜임새를 만드는 데도 힘을 보탤 것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