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분전’ GS칼텍스, 승점 이상의 의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30 19: 06

GS칼텍스가 2015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외국인에 의존하지 않은, 토종 선수들의 분전이 그 기저에 있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GS칼텍스는 3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침과 동시에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승점 3점을 보탠 GS칼텍스(승점 23점)는 도로공사(승점 21점)를 끌어내리며 4위로 올라섰다. 3위 흥국생명(승점 27점)과의 승점차는 4점으로 줄였다.
외국인 선수 캣벨은 이날 18점을 올리며 팀 내 공동 최다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캣벨의 힘으로 승리했다기보다는 토종 선수들이 고루 날개를 편 덕에 승부처에서 버틸 수 있었다. 캣벨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35.89%로 상대 외국인 선수 시크라(26점, 40%)에 밀렸다. 그러나 토종 선수들이 부지런히 코트를 누비며 득점에 가세한 끝에 대등한 경기 이상을 벌일 수 있었다. 세터 정지윤의 노련한 토스도 빛이 났다.

1세트는 표승주의 세트였다. 표승주는 1세트에서 66.67%의 높은 공격 성공률과 함께 8점을 올렸다. 특히 20점 이후 승부처에서 오픈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팀이 세트 승기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 2세트에서도 최다 득점자는 토종 선수였다. 배유나가 공격으로만 5점을 올리는 등 총 6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에서는 배유나와 신인 강소휘가 팀을 이끌었다. 배유나는 3세트에서 5점, 강소휘는 4점을 올렸다. 배유나(19.35%) 강소휘(16.13%) 캣벨(16.13%) 표승주(29.03%) 한송이(12.90%)까지 총 5명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가져가는 등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에 제 몫을 한 끝에 낙승을 거뒀다.
4세트에서는 강소휘가 강서브로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신인답지 않은 패기에 들어간 강서브로 도로공사의 리시브 라인을 괴롭혔다. 특히 23-22에서 결정적인 서브 득점으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날 강소휘는 4개의 서브 에이스와 2개의 블로킹 득점을 포함, 총 13점을 올리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마침표는 이소영이 찍었다. 컨디션 난조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주전 레프트 이소영은 이날 4세트 들어서야 교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소영은 특유의 힘 있는 공격으로 점수차를 쌓기 시작했고 4세트에서만 5점을 보태며 시소게임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24-23에서 마지막 득점을 올린 것도 이소영이었다. 이날 GS칼텍스는 배유나가 18점을 올린 것을 비롯, 강소휘가 13점, 표승주가 12점을 올렸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