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로버트랜디 시몬의 트리플크라운을 앞세운 OK저축은행이 우리카드의 거센 저항을 뚫고 7연승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30일 서울장충체욱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시몬의 트리플크라운 맹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5-17, 22-25, 25-14, 25-23)로 이겼다. 브레이크 없는 7연승을 기록한 OK저축은행(승점 47점)은 흔들림 없이 리그 1위를 지켰다. 반면 우리카드(승점 12점)는 8연패에 빠지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시몬은 이날 29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블로킹 7점, 후위 10점, 서브 3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V-리그 통산 10호 트리플크라운(시즌 개인 5호)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을 거쳐 올 시즌 KB손해보험에서 활약하고 있는 네멕 마틴에 이어 두 번째로 두 자릿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송명근은 23점을 보탰으며 이날 팀 블로킹에서는 16-6, 서브에서는 6-1로 압도했다. 우리카드는 최홍석이 24점, 나경복이 18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전력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우리카드의 거센 패기에 고전하던 OK저축은행은 1세트 12-12 이민규의 서브 자리에서 세트 승기를 잡았다. 우리카드의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손쉽게 점수를 따냈다. 최홍석의 공격을 시몬과 김규민이 연달아 블로킹으로 잡아낸 것에 이어 이민규의 서브 득점, 그리고 송희채의 재치 있는 공격이 성공하며 16-12까지 앞서 나갔다. OK저축은행은 이후 송희채의 시간차, 시몬의 블로킹, 상대의 연달은 범실로 20-13까지 리드를 벌린 끝에 무난히 1세트를 잡았다.
2세트 들어 우리카드는 최홍석 나경복의 패기 있는 공격이 통하며 한때 18-14까지 리드를 잡아 OK저축은행을 초조하게 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한 수 위의 높이가 있었다. OK저축은행은 14-18에서 김정훈과 시몬, 박원빈, 시몬으로 이어지는 4연속 블로킹이 나오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로만 나선 우리카드는 패기와 집중력으로 기어이 2세트를 가져오는 저력을 과시했다. 20-20에서 시몬의 서브 범실로 한숨을 돌린 우리카드는 최홍석과 이동석의 공격 성공으로 24-22로 앞서 갔고 마지막 순간 최홍석이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흔들리지 않고 3세트를 낙승으로 이끌었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고 공격수들의 고른 득점까지 가세하며 차근차근 점수차를 벌려간 끝에 25-14로 크게 이겼다.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 분전했다. 선수단 전원이 끈질기게 버티며 19-19까지 대등한 싸움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20점 이후 시몬의 공격이 연달아 우리카드의 코트에 꽂히며 한 방 싸움에서 우세를 잡아간 끝에 경기를 4세트에서 마무리했다. 22-21에서 나온 김정훈의 블로킹도 결정적이었다.
[사진] 장충=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