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했지만 승점으로는 이어가지 못했다. 8연패를 당한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도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3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5년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이날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우리카드(승점 12점)는 8연패와 함께 최하위 자리에 머물렀다.
군다스의 부상 퇴출로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시즌을 치르고 있는 우리카드는 국내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하며 힘을 냈다. 리그 선두에 최고 외국인 선수 시몬이 버틴 OK저축은행을 상대로 2세트를 따내는 저력도 발휘했다. 토종 에이스인 최홍석은 팀 내 최다인 24점을, 반대편의 나경복은 17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하지만 역시 승부처에서 상대의 높이를 이겨내기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경기 후 김상우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없는 가운데, 근래 했던 경기 중 선수들이 가장 의지 있고 잘 따라붙었던 경기였던 것 같다"라고 애써 위안을 두면서 "아무래도 사이드 블로킹의 높이도 조금 떨어지고, 중앙에서 경기를 리딩해주는 눈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김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뿐이다. 자신감이 무작정 때리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때리는 여유를 갖는 공격을 해야 한다"라면서 "오늘은 최홍석이 어려운 공을 잘 처리해줬다. 나경복은 아직은 많이 떨어진다. 이제 대학교 3학년인 선수다. 힘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다 꺼내야 한다"라고 장단점을 다 짚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 전까지 너무 부진했다. 선수들도 끝까지 따라붙는 경기를 하면 위안이 될 것"이라면서 "속공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세터와의 호흡이다. 박상하 박진우가 체공력 자체를 오래 가져가지 못하는 것 같다. 토스도 잘 맞지 않고 서브 리시브도 잘 안 돼 여러가지가 겹쳤다. 중앙에서 좀 더 활발한 움직임이 나왔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 장충=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