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리뷰7] ‘4년 등판 1위’ 이명우, 내년도 부탁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2.31 06: 33

최근 4년 271경기 ‘전체 등판 1위’ 
좌타자 상대, 구종 추가가 겨울 숙제
롯데 자이언츠 좌완 이명우(33)는 최근 4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투수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 271경기(5선발)에 나서 6승 12패 47홀드 1세이브 209⅔이닝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2위 진해수(LG)가 242경기 등판이니 30경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좌완 원포인트로 나선 경기가 많아 평균 1이닝을 채 넘기지 못하지만, 자주 ‘출석체크’를 하는 선수에게 후유증이 없을 수는 없다. 2012년과 2013년 짠물 피칭을 펼치며 각각 74경기에 등판, 2년 연속 최다경기 출전을 했고 2014년 64경기 2015년 59경기로 마운드를 지켰다. 
- 2015년 리뷰
시즌 최종성적은 59경기 59이닝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64다. 2014년 부진(6패 11홀드 ERA 7.02)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특이사항이라면 선발 전환이다. 롯데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졌고, 후반기에는 여러 선발 후보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이명우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선발 마운드에 돌아와 5경기에서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등판 성적은 1승 1패 20⅔이닝 평균자책점 7.40이었다. 
불펜에서는 지난 4년과 마찬가지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약했다. 다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306)과 피OPS(0.811)보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348)과 피OPS(0.854)가 더 높았다. 최근 4년 등판 1위인만큼 타자들에게 투구패턴이 노출된 까닭으로 분석할 수 있다. 
- 최고의 날
9월 5일 LG 트윈스전, 이명우는 시즌 2번째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가 된 이명우는 2010년 4월 22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1962일 만에 다시 한 번 승리투수가 됐다. 다만 본인은 “특별한 감정은 없고, 팀이 연승을 이어가 기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바로 다음 경기까지가 이명우의 가장 잘 풀린 경기였다. 9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왔고, 2경기 연속 5이닝을 던지며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5선발로는 부족하지 않은 성적이었다. 
- 최악의 날
9월 두산 베어스는 이명우에게 아픔을 두 번 줬다.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16일 경기에서 이명우는 3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그리고 9월 24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등판했는데 더블헤더 2차전에서 ⅓이닝 4실점(1자책점)으로 부진하면서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준 롯데는 5강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고 말았다.  
- 2016년 프리뷰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조원우 감독은 이명우를 선발진 보험용 카드로 보고 있다. 대신 불펜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확실한 강점을 보여줘야 한다. 이명우 역시 문제점을 인지하고 구종을 추가할 계획을 세웠다. 
이명우가 염두에 두고 있는 구종은 포크볼이다. 떨어지는 구종이 필요해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제대로 구사가 되지 않아 시즌 중반 이후에는 봉인했다. 대신 커브를 던졌는데, 좌타자들에게 쉽게 공략을 당했다. 직구 구속은 140km대를 회복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포크볼을 장착한다면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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