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야수 리뷰7] ‘호타준족’ 오승택은 롯데의 미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2.31 06: 33

핵심유망주 급부상...팀 홈런 6위, 도루 3위
2016년 스프링캠프 수비 보강이 과제
롯데 자이언츠에 또 한 명의 내야 거포 유망주가 등장했으니 바로 오승택(24)이다. 청원고를 졸업한 오승택은 2010년 3라운드로 롯데 지명을 받았고, 2011년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군입대를 해 병역문제를 해결했다. 

롯데에 복귀한 2014년 스프링캠프부터 장타력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오승택은 그 해 1군 57경기 출전에 타율 2할4푼4리 1홈런 5타점으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2015년, 오승택은 무려 122경기에 나서며 단숨에 롯데 핵심 유망주로 뛰어 올랐다. 
- 2015년 리뷰
오승택의 시즌 최종성적은 122경기 타율 2할7푼5리 8홈런 43타점 15도루다. 경기 출전수만 보면 주전급 선수다. 다만 83경기가 선발 출전, 49경기가 교체 출전이라 규정타석에는 미치지 못했다. 327타수 90안타였고, 안타 90개 중 2루타가 18개고 3루타가 1개, 홈런이 8개였다. 
롯데에 등장한 또 한 명의 대형 내야수 후보다. 정훈 이후 처음 등장한 주전급 유망주다. 시즌 300타석 이상 소화했기 때문에 유망주로만 보기에는 힘들다. 이종운 감독은 오승택의 공격력을 높게 사 내야에 자리가 생기면 바로 그 자리에 오승택을 투입했다. 
주루능력 역시 오승택의 강점이다. 시즌 15도루로 팀에서 3번째로 많았다. 큰 키에 발도 빠르고, 주루센스도 갖추고 있다. 장타에 발 까지 갖춘 선수는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승택은 계속해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수비가 문제였다. 어이없는 실책이 몇 번 나오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 포구실책 보다는 송구실책이 더 잦았다. 포구실책은 연습으로 교정이 그나마 쉬운 편이지만, 송구실책은 수비 메커니즘 자체를 바꿔야 답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여러 포지션을 경험한 것은 좋았지만, 수비불안을 키운 측면도 있다. 
- 최고의 날
5월 23일 LG 트윈스전, 오승택은 하루에 홈런 3개를 날리면서 단숨에 핵심 유망주로 뛰어 올랐다. 그 전까지는 주로 백업으로 교체출전을 했던 오승택이지만 하루에 홈런 3개를 칠 수 있는 선수를 벤치에만 둘 수는 없었다. 단숨에 선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오승택은 우연이 아니라는 듯 5월 26일 SK 와이번스전,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달아 홈런포를 가동했다. 덕분에 오승택은 계속해서 선발 출전을 할 수 있었다. 
- 최악의 날
문제는 수비였다. 유격수와 1루수로 번갈아 출전하며 실책을 자꾸 저질렀다. 큰 신장으로 수비 무게중심이 너무 위에 있다는 지적은 받았지만, 연달아 실책을 할 정도로 수비가 불안한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승택은 거듭된 실책으로 위축되어 갔다. 
결정타는 6월 초 삼성 3연전이었다.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승택은 2일 경기에서 하루에만 실책 3개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종운 감독은 1루에서 실책이 반복되자 오승택을 유격수 자리로 옮겼지만, 또 실책을 했다. 다음 날 오승택은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실책 1개를 했다. 3연전 마지막 날인 4일 오승택은 벤치에서 대기하다 1루수로 교체 출전했지만 8회에만 실책 2개를 했다. 3연전 동안 오승택은 실책 6개를 범했고, 롯데는 스윕을 당했다. 오승택은 곧바로 2군으로 갔고, 롯데의 추락이 시작됐다. 
- 2016년 프리뷰
무조건 수비 안정이 우선이다. 실책은 경기를 망친다. 분명 오승택은 호타준족 유망주지만, 거듭된 실책은 출전기회 자체를 앗아갈 수 있다. 감독은 수비가 불안한 선수를 쓸 수 없다. 조원우 신임감독 역시 수비를 우선시하는 성향이다. 
공격에서는 삼진이 너무 많다. 선구안을 길러야 할 필요가 있다. 오승택은 353타석에서 삼진 100개를 당했다. 3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삼진율 28.3%로 2위다. 1위 조인성(한화)의 28.7%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면 볼넷은 17개밖에 못 얻었다. 선수 제구력을 설명해주는 지표인 BB/K(볼넷 삼진 비율) 0.17로 300타석 이상 선수 중 꼴찌다. 
그럼에도 오승택은 롯데가 반드시 키워야 할 선수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가진 내야수는 여전히 드물다. 장기적으로 오승택이 주전으로 자리 잡아야 롯데도 강해질 수 있다. 때문에 2016년 오승택은 꾸준히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물론 그걸 살리는 건 본인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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